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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2월에만 1000질 넘게 팔려…작년 연간판매량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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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한겨레


지난 2월 한달간 팔린 <친일인명사전>이 2015년 한 해 동안 판매된 부수의 1.5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이 지난 2월에만 1086질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총 판매 부수인 783질의 1.5배 가까운 수치다. 이전 해인 2014년 판매량(483질)과 비교하면 2배 넘는 부수가 한 달 만에 팔린 셈이다.


지난 연말 서울시의회 의결로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을 교부하면서 지난 한 달간 사전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새학기 시작 전까지 서울의 중·고교 583곳에 친일인명사전을 한 질씩 배포하기로 하고 지난달 학교 한 곳당 구매 예산 30만원씩을 교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까지 583개교 가운데 558개교(95.7%)가 사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달 팔린 1086질 가운데 서울시 중·고교가 구매한 비중이 절반 이상이긴 하지만,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사전을 구입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국 각지의 개별 학교나 시민들 사이에서 사전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1000질이 넘는 부수가 팔렸다고 설명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영화 <귀향>과 <동주>가 인기를 끄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시민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 증가가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또 친일인명사전 반대 세력의 공격이 심할수록 역사 정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사전을 구입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은 3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가는 30만원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2016-03-09> 한겨레

☞기사원문: 친일인명사전, 2월에만 1000질 넘게 팔려…작년 연간판매량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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