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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엔 없는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배운다,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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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가 위탁운영… “제헌헌법 이래의 ‘자유’ ‘평등’ ‘민주’는 선열이 일군 소중한 가치”


근현대사기념관 전경ⓒ강북구청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한 지난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지난한 싸움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하게 한 조치도 이런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지우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도 과거를 지우기 위한 시도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근현대사를 올바르게 배우고, 공부해야할 시기다. 하지만 독립과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온 우리의 근현대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민주화운동을 위한 노력이 축소된 이른바 뉴라이트 세력들을 위한 ‘신전(神殿)’이라는 비판도 많다. 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지금, 마치 단비와도 같은 소중한 공간이 열렸다. 근현대사기념관이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에 개관했다.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4월혁명에 이르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전파하기 위한 근현대사기념관은 3.1운동의 발원지인 봉황각과 이준, 여운형, 김창숙, 이시영, 신익희 등 순국선열·애국지사 묘역 그리고 국립4·19민주묘지가 자리잡고 있는 역사의 현장인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근현대사기념관이 제작한 영상 ‘의열전’

근현대사기념관은 서울 강북구의 위탁을 받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운영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강북구가 지닌 특성을 살려 근현대사기념관을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꿔나가는 산 교육장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비 39억 원을 들여 대지 2,049㎡에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951.33㎡의 소박한 규모로 지어진 기념관은 국립공원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자연친화적인 건축을 지향했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카페를 겸한 뮤지엄숍도 설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근현대사기념관엔 50여 점의 실물자료와 100여 점의 사진자료 11편의 영상 등 근현대사와 관련한 소중한 자료가 전시돼있다. 동학농민운동 의병전쟁 3·1운동 독립전쟁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항일투쟁의 역사와 해방 이후 정부수립과 제헌헌법,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4월혁명 등 민주주의 확립의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대한민국은, 그 정신사의 기원을 근대 여명기 동학농민전쟁의 인본정신에서부터 3·1운동의 민주공화정신, 항일투쟁과정의 자주독립정신에서 찾을 수 있으며, 4월혁명도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저항운동이었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이런 역사관은 임시정부의 역사적 존재조차 부정한 채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 독립된 국가가 아니라 일제로부터 축적된 역량이 바탕이 돼 좌우투쟁 과정으로 만들어진 반공국가’라는 뉴라이트의 역사 인식과 국정한국사의 역사인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제헌헌법 이래의 ‘자유’ ‘평등’ ‘민주’의 이념이 단순한 외래의 산물이 아니라 선열들이 피땀 흘려 체득하고 축적해 온 소중한 가치임을 감동이 있는 서사로 전달함으로써,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 ‘사월혁명의 투사들이 소원했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상임을 알리려 한다”고 근현대사기념관의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근현대사기념관이 제작한 영상 ‘시대의 마감, 민주의 마중’


지난 17일 열린 개관식엔 박원순 서울시장,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함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이준식 근현대사기념관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설립 취지를 널리 알리고 시민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개관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오는 9월18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선 개관특별기념전 ‘시대의 선구자들, 역사에 디딤돌을 놓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준, 이시영, 김병로, 신익희 등의 삶을 다루고 있다. 오는 6월2일엔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주제로 덕성여자대학교 대강의동 202호에서 세미나가 열린다. 7월과 8월엔 ‘선열들이 꿈꾼 나라- 자유 평등 민주를 품다’를 주제로 한 강의가 근현대사기념관 강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근현대사기념관 홈페이지(http://mhmh.or.kr)를 참고하면 된다.


근현대사기념관이 제작한 영상 ‘제헌헌법’


근현대사기념관이 제작한 영상 ‘4.19혁명’


<2016-05-19>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국정교과서엔 없는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배운다,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관련기사

☞아시아경제: 동학혁명~4.19혁명 역사 전시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뉴스1 : ‘동학혁명부터 4·19까지’ 근현대사기념관 17일 개관

☞뉴시스: 강북구, 17일 ‘근현대사 기념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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