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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가 범법자들의 안식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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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평화재향군인회 등 대전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김창룡, 안현태 묘 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제1장군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김창룡의 묘에서 ‘파묘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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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평화재향군인회 등 대전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김창룡, 안현태 묘 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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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밀정 출신 김창룡과 국가내란 반란범 안현태를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라”

“애국지사 눈 못 감는다. 친일 반민족행위자 묘를 파내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충일.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자동차의 행렬이 가득 메운 국립 대전현충원 정문 앞에 피켓을 들고 소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친일군인이면서 애국지사를 탄압하고, 양민학살에 앞장섰던 김창룡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라고 주장하는 대전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다.


민족문제연구대전지부와 평화재향군인회,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6일 오전 대전현충원 앞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김창룡, 안현태 묘 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들의 이러한 김창룡묘 이장촉구대회는 벌써 15년째를 맞고 있다.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반민족 반국가 사범들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라고 촉구해 왔지만 여전히 법 개정은 되지 않고 있고, 반민족 행위자들은 애국지사 및 순국선열들과 함께 나란히 누워있다.


이날 대전현충원 정문에 모인 40여 명의 회원들은 현충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가 만든 책자를 나눠주며 국립묘지법 개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김창룡의 묘 이장을 촉구해 온 지 벌써 15년째다, 그런데 아직도 국회는 법 개정에 나서지 않고 있고, 김창룡을 비롯한 반민족·반민주 행위자의 유족들은 뻔뻔하게 묘를 이장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친일군인 김창룡의 묘를 즉각 이장하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현 대전산내사건희생자 유족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시기 일어난 산내민간인학살 사건은 김창룡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증언이 있다. 김 회장은 그를 ‘잊을 수 없는 천추의 원수’라고 지칭하면서 “이런 인간을 대한민국은 뭐가 대단하다고 이렇게 애국선열들이 묻힌 이곳 국립묘지에 함께 안장을 했는지, 도대체 대한민국이 제정신을 가진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또한 이대식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는 “애국지사 묘역 옆에 김창룡이 묻혀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나란히 누워있는 이 기가 막힌 현실이 바로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이렇기 때문에 역사바로세우기, 민족정기 바로세우기가 중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그 날까지 우리의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립묘지는 이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신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을 모신 곳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관동군 헌병으로 항일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였으며, 그것도 모자라 해방 후에는 이승만의 비호 아래 양민학살에 앞장섰고, 민족지도자이신 김구 선생님의 암살을 사주하는 등 온갖 반민족 행위를 저지른 김창룡이 권력의 비호 아래 이곳에 묻혀있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무력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주범일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하여 처벌받은 범법자 안현태와 5.18 광주민주항쟁 때 진압군 측 주요 책임자인 유학성, 소준열이 이곳에 버젓이 편하게 잠자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립묘지의 장군묘역은 반민족 반민주 반국가사범들의 안식처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이런 범법자들과 옆에 나란히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정작 이곳에 들어와야 할 분들의 유족들이 이곳에 모시기를 꺼려할까 두렵다”면서 “이런 자 들의 묘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국립묘지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 국민을 욕보이며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짓이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 김창룡과 안현태 등의 유족들은 하루 빨리 현충원에서 그들의 묘를 이장할 것 ▲ 국회의원들은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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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평화재향군인회 등 대전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김창룡, 안현태 묘 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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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평화재향군인회 등 대전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김창룡, 안현태 묘 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창룡의 묘에 ‘국군기무사령관 육군중장 조현천’이라는 이름의 꽃이 헌화되어 있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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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과 묘 이장 촉구대회를 마친 이들은 김창룡과 유학성, 소준열 등이 묻혀 있는 제1장군 묘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김창룡묘 앞에서 나무로 만든 모형 삽으로 ‘파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한 발로 김창룡의 묘를 밟고 ‘민족반역자 김창룡묘 파내라’라고 쓰인 삽에 달린 흰색 줄을 당기며 “김창룡묘 이장하라”, “친일파의 묘를 파내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끝으로 파묘 퍼포먼스를 마친 이들은 애국지사묘역으로 이동해 김구 선생의 모친인 곽락원 지사와 부민관 의거 조문기 지사의 묘에 헌화하고 묵념을 하는 추모행사를 가졌다.


한편, 이날 김창룡의 묘와 유학성, 소준열의 묘에는 ‘국군기무사령관 육군중장 조현천’이라는 이름의 꽃이 헌화되어 있었다. 국군기무사령관은 현충일을 맞아 해마다 이들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2016-06-06>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국립묘지가 범법자들의 안식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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