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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보훈처 서훈 관리능력 상실
민족문제연구소, “김일성 삼촌 김형권 애국장 받은 것 맞다”
보훈처가 공황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6월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이 전날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외삼촌 강진석에 대한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전에 답변한 사실을 오후에는 번복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추궁에 “강진석의 경우 독립운동을 했고 광복 이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애국장을 서훈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강진석이 김일성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위는 민원인의 민원을 통해서였다”고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박 처장은 또 이날 오전 답변 과정에서 서훈에 문제가 없음을 변명하면서 김일성의 삼촌 김형권(金亨權)도 2010년 애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김일성의 친인척 중에 포상된 사람이 없다고 번복해 허위보고라는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민족문제연구소가 검증한 바에 따르면 보훈처가 김형권에게도 애국장을 추서한 것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서훈된 김형건(金亨鍵)이 바로 김형권임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보훈처의 『공훈록』및 「포상자공적조서」에도 성명 김형건과 이명 김형권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
▲ 김형건(김형권) 관련 공적 『독립유공자공훈록』19권 |
『공훈록』에 실린 김형건의 공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안남도 대동군 고평면 남리 출신으로 1930년 8월 국민부에 가입하여 군사조직인 조선혁명군에서 활동했다. 압록강을 건너 함경남도에서 군자금을 모집하였으며 일제경찰을 살상하는 등 무장투쟁을 벌이다 9월 체포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경성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34년 5월 옥중 순국했다.」
▲ 김형건(김형권) 관련 경성복심법원 판결문(1932.4.4.) |
『공훈록』에 수록된 김형건의 행적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실린 김형권의 출생지 활동상과 내용이 동일하며 다만 사망연도가 1934년과 1936년으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애국장을 받은 김형건은 김일성의 삼촌 김형권이 틀림없는 것이다.
보훈처가 혼선을 일으키며 실수를 거듭하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박승춘 체제의 보훈처가 제대로 서훈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보훈이 아니라 정치에 열중하는 박승춘 처장의 위험한 질주가 계속되는 한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시민사회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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