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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그날’의 순국선열을 기억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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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이 꿈꾸는 나라에 살게 돼 감사”

근현대사기념관, 2016 여름방학 청소년 한국사강좌


▲ 서울 강북구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진행된 특강을 듣는 청소년들. (근현대사기념관 제공) ⓒ News1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다다를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2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20여명의 중학생이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주관하는 2016 여름방학 청소년 한국사강좌 ‘역사를 바꾼 그날’을 주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특강을 듣기 위해 방학임에도 기념관을 찾았다.


강의 시작 전, 학생들은 한창 즐거운 방학 이야기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강의 시작을 알리는 광복과 3·1 운동을 하는 순국선열들의 모습이 등장하는 영상이 재생되자 이내 영상에 집중했다. 웃음기도 사라졌다.


이날 강의는 제헌절과 4·19 혁명기념일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노트에 필기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강의에 집중했다.


의아한 것에는 바로 질문을, 강사의 질문에는 재빠른 대답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교재에는 형광펜으로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역사 속의 ‘그날’에 주목하자는 취지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중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마련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학생 대다수는 4차례 특강에 모두 참석해 역사를 바꾼 그 날과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 8·15 광복절, 제헌절과 4·19 혁명기념일에 담긴 역사 이야기 등을 나눴다.


문모군(15)은 “민족문제연구소 공지를 통해 강의를 알게 됐다”면서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문군은 “당시 나라를 위해 일한 순국선열들의 나이가 지금 우리 또래”라면서 “순국선열들의 모습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모양(14)은 “강의를 통해서 순국선열들의 일생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그들이 꿈꾸는 나라에 지금 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양은 “독립투사들의 독립운동 과정을 돌아보면서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졌다”면서 “독립과 해방을 위한 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난 대부분 학생은 “우리 근현대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끼고 이를 잘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진행된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이 순국선열묘역에서 헌화를 하는 모습.(근현대사기념관 제공) ⓒ News1

 

 


2시간 동안 강의와 모둠 활동으로 나뉜 수업에서 학생들은 모둠 활동을 통해 역사를 바꾼 ‘그날’ 달력 만들기를 했다.


학생들은 달력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3·1절 등 역사의 ‘그날’을 떠올리며 우표를 붙이면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중간 학생들은 “임시정부 수립 일이 언제에요?”, “독립선언은 언제에요” 등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졌다. 예정된 강의시간이 지나서도 학생들의 입과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은 ‘중요한 그 날’을 묻는 말에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의거한 날”, “3월1일, 3·1운동”이라고 답했다.


한 학생은 “8월15일, 광복절”이라면서 “중요한 날은 많지만 그날은 8·15 광복의 의미도 담고 있고 국가수립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9월17일 한국광복군 창설일, 2월14일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 등의 대답도 있었다.


강의를 진행한 기념관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강좌가 성공적이었다”라면서 “예상 인원을 초과할 만큼 많은 청소년이 강좌를 신청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만큼 방학 기간 내 특강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근현대사기념관은 순국선열의 생애와 업적을 중심으로 동학혁명부터 4·19 혁명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볼 수 있도록 개관됐으며 지난 5월17일 문을 열었다.


건립 추진 5년, 공사 1년여 만에 개관하는 근현대사기념관은 국립4·19민주묘지와 순국선열 16위 묘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과도 연결된다.


지하 1층, 지상 1층에 연면적 951.33㎡ 규모로 상설·기획전시장과 시청각실 등을 갖춰 전시물 관람뿐 아니라 세미나, 교육장소로도 쓸 수 있다.


을사조약문, 헤이그특사 위임장, 2·8독립선언서, 손병희 초상화 등 동학혁명에서 4·19혁명까지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144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의 전경(강북구 제공)ⓒ News1



정재민 기자
ddakbom@

 


<2016-08-15> 뉴스1

☞기사원문:
역사를 바꾼 ‘그날’의 순국선열을 기억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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