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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치106년,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기원 ‘김학순님을 기리는 평화비’ 기증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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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 각 언론사 문화부(학술)․사회부 담당 기자
발 신 :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
발송일자 : 2016년 8월 29일

 

국치 106,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기원

김학순님을 기리는 평화비기증식 열려

IMG_5775경술국치 106년을 맞은 8월 29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뜻깊은 기증식이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공개 증언했던 故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며,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을 기원하기 위한 ‘김학순님을 기리는 평화비’ 기증식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이번 ‘평화비’ 기증자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인 김판수 씨(77)로, 2010년 10월 13일, 정대협이 꾸준히 진행해 왔던 수요집회 1000회를 앞두고 기념비제작을 최초로 제안하기도 했다. 매주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100원, 1,000원 등 소액의 기금을 모아 지금의 평화의 소녀상을 수요집회 현장에 세울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으로 김판수 씨는 2015년 ‘김학순님을 기리는 평화비’ 3기를 제작하여 전주 유일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1기를 일제의 폭력과 강압 속에 나라의 주권을 잃었던 경술국치의 의미를 되새기고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을 기원하기 위해 8월 29일 민족문제연구소에 ‘평화비’를 기증하였다.

특히 이번에 김판수 씨가 기증한 ‘김학순님을 기리는 평화비’는 기존의 것과 달리 병풍 형식으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평화비’에 새겨진 김학순 할머니의 얼굴 동상은 최춘근・장석수 작가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평화비’의 어록과 나비 인두화는 김판수 씨가 직접 3개월간 작업하며 하나하나 새겨 그 의미를 더했다.

‘평화비’에는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전 김학순 할머니의 말씀을 새겨, 일제 만행 속에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던 경술국치 106년의 의미를 더욱 되돌아보게 한다.

평화비를 기증한 김판수 씨는 “지난 해 12월28일 한일정부간 합의라는 형식으로 발표된 위안부 해결안을 보고 한일문제가 더 이상 위안부 문제로 국한된 사안이 아님을 깨달았다”며 “어둠 속에 묻어버리려는 일본 침략전쟁의 범죄를 밝히고 기억하기 위해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판수 씨는 한일합의 발표된 다음날부터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서명과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가 손수 만든 서명지와 함께 1,000원씩 개미모금을 모아 민족문제연구소로 54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판수씨의 서명활동은 전주 한옥마을과 학교 곳곳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2,790명이 참가하였다.

지난 8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 네 번째 ‘김학순 님을 기리는 평화비’를 세운 김판수 씨는 경술국치 106년을 맞으며 시민들에게 또 한 번의 동참을 호소하는 제안을 했다. 김 씨는 “경술국치를 맞아 강토의 분단과 겨레의 분열이 일제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잊지 말고,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지어 아픈 역사를 되새김으로써 분단 극복과 동아시아 평화의 주춧돌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 길닦음을 위해 다섯 번째 제작하는 김학순 평화비를 직접 지고 평양까지 걸어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평화비’는 향후 식민지역사박물관이 건립되면, 그곳에 전시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비’의 의미를 알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식민지역사박물관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일제의 침략전쟁과 식민통치를 총체적으로 조망하여 식민지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전문 역사박물관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연구자, 활동가와 시민이 기증한 유물을 중심으로 생생한 실물자료를 재구성하여 전시하고,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역사강좌를 통해 식민지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내년 8월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시민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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