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 대통령 미화” & 김제시 “역사적 일에 과민 반응”
(김제=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김제시가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 방문 기념비를 놓고 김제시와 시민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것”이라며 비난했고, 김제시는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기념비는 작년 11월 김제시가 흥사동에 세운 ‘호남 야산개발 기공 기념비’와 월봉동 월촌리에 만든 ‘월촌양수장 통수 기념비’ 등 2개다.
돌에 글을 새겨 만든 것으로, 각각 240만원이 들었다.
야산개발 기공 기념비에는 ‘1966년 9월 21일 호남 야산개발사업 기공식에 故(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우리 김제의 번영을 염원하시었다’는 내용의 글귀가 적혀있다.
양수장 통수 기념비도 비슷한 내용이다.
김제시는 “지역 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됐던 국가적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며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기념비가 아니라 표지석”이라고 설명했다.
김제시는 “이들 사업은 우리 지역의 경제사, 향토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이라며 “표지석은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일 뿐 인물에 대한 평가나 가치관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야산개발사업은 1966년에 야산인 김제 백산면 일대를 개간한 대규모 사업이며, 월촌양수장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이들 기념비가 극존칭을 써가며 박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제시민사회단체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등은 “박정희의 18년 독재체제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시기”라며 “기념비를 즉각 철거하고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doin100@yna.co.kr
<2016-10-11> 연합뉴스
☞기사원문: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비 놓고 김제시-시민단체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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