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논평] 일본 정치인들의 침략신사 야스쿠니 참배를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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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일본 정치인들의 침략신사 야스쿠니 참배를 강력히 규탄한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5명이 추계예대제에 맞춰 지난 18일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오늘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013년 12월 26일의 직접 참배에 이어, 지난 17일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세계 여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야 정치인들이 매년 야스쿠니 참배를 되풀이하는 것은 그들이 과거의 침략전쟁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시대착오적인 역사인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이다. 제국주의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전사자 246만 6천여 명과 A급 전범 14명까지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신사의 본질은 ‘침략신사’ 그 자체이다.

국제적인 비판 여론을 의식하여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 못하고 공물을 봉납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행위도 직접 참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낼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발언한 아베 총리의 저열한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차마 비판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아베 총리가 말하는 한일 간의 ‘우호’는 가식적인 미사여구에 불과한 거짓말이다.

지금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허용하여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추진하고 평화헌법의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로 파병한 자위대원 가운데 전사자가 나올 경우 제국주의 시대와 같이 야스쿠니에 합사할 것인가의 여부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아베 정권이 국제 여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토록 야스쿠니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야스쿠니 참배를 되풀이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퇴행적인 역사인식이 동아시아평화에 가장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합의 이후 한일관계에서 굴욕적인 외교를 되풀이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매번 일본 정부에게 형식적인 ‘우려와 실망’만을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제의 침략전쟁에 강제로 동원되어 억울하게 죽어간 자신의 가족이 야스쿠니에 합사되어 있는 한국의 유족들은 합사 철회를 요구하며 15년이 넘는 세월을 일본 법정에서 싸우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들 유족들의 외로운 싸움에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또한 우리는 일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사자 유골발굴 사업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대로 둔다면 한국인 전사자들의 유골은 일본 정부에 의해 처리되어 영영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침략신사 야스쿠니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집단 참배를 강력히 규탄하며, 한국 정부가 이제라도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2016. 10. 19.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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