駁名僧說華嚴經一句向昏君
佳花無夢實(가화무몽실)
大海不知江(대해부지강)
語戱登神境(어희등신경)
昏君笑我邦(혼군소아방)
이름난 중이 昏君에게 華嚴經의 한 구절을 說하기에 논박함
고운 꽃은 열매를 꿈꾼 적이 없고
큰 바다는 江에 대해 알지 못하오
말의 장난질, 神의 경지 올랐으나
昏君께선 우리나라를 비웃는다오.
<時調로 改譯>
아름다운 꽃일랑 열매를 꿈꾼 적 없고
넓고도 큰 바다는 江에 대해 모른다오
말장난 神의 경지나 上은 나라 비웃소.
*華嚴經: 석가모니가 成道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설법한 經文. 법계
평등(法界平等)의 진리를 증오(證悟)한 부처의 만행(萬行)과 만덕(萬德)
을 칭양하고 있다. 정식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이다. ≒대교(大敎). 잡화
경(雜華經). 화엄(華嚴) *一句: 한 마디의 말이나 글 *昏君: 사리에 어둡
고 어리석은 임금. 암군(暗君). 암주(暗主) *大海: 넓고 큰 바다. ≒거해
(巨海). 대영(大瀛) *語戱: 말을 재미 삼아서 하는 일 *神境: 신선(神仙)의
경지. 神의 경지 *我邦: 아국(我國). 우리나라 *上: 임금.
<2016.11.10,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