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衆總蹶起
朋乎方蹶起(붕호방궐기)
與我向京師(여아향경사)
不測昏君意(불측혼군의)
要須下野辭(요수하야사)
민중의 총궐기
벗님이여! 바야흐로 벌떡 일어나
나와 더불어 서울로 향하여 가세
저 어두운 임금 뜻 알 수 없는 바
下野의 그 말씀이 꼭 필요하다네.
擧族號人君下野
百姓時如水(백성시여수)
能當載覆舟(능당재복주)
沙工狂態極(사공광태극)
早晩禁仙遊(조만금선유)
온 겨레가 임금의 下野를 부르짖다
백성들은 때때로 저 물과도 같아
배를 띄우거나 뒤엎을 수 있다네
뱃사공의 미친 짓거리가 極한 바
조만간 仙境 노닒 禁해야 하겠네.
聾盲人君(농맹인군)
如前君在位(여전군재위)
掩耳起衆疑(엄이기중의)
敢問加瞑目(감문가명목)
聾盲遂不治(농맹수불치)
귀먹고 눈먼 임금님
임금께서 여전히 寶位에 계시니
귀를 막으셨나 衆疑를 일으키오
감히 여쭙건대 눈까지 감으셨나
귀먹고 눈멀면 마침내 不治라오.
欺民(기민)
欺民焉若此(기민언약차)
始覺上佯言(시각상양언)
國政無純實(국정무순실)
吾人遂犬豚(오인수견돈)
백성들 속이기
백성들을 속임이 어찌 이러한가
임금의 거짓말 비로서 깨달았네
나라 정치에 순실함이란 없으니
우린 개돼지가 되고야 말았다네.
衆民秉燭(중민병촉)
向君終信盡(향군종신진)
日益怨聲高(일익원성고)
秉燭衆民喝(병촉중민갈)
焉遮此怒濤(언차차노도)
많은 백성이 촛불을 손에 들다
임금을 향한 믿음 마침내 다했으니
매일매일 더더욱 怨聲은 높아 가네
촛불을 손에 들고 衆民이 꾸짖으니
이 성난 파도일랑 어떻게 막으려나.
<2016.11.1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