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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 조형물’ 천안신부공원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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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 선생 조형물
▲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와 임종국 선생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13일 오후 천안신부공원에서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국 선생 27주기 추모식 및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2016.11.13. 007news@newsis.com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또다시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충남 천안에 친일문학론을 펴낸 임종국 선생(1929~1989) 조형물이 13일 ‘천안 소녀의 상’이 들어선 천안신부공원에 건립됐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임종국 선생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길) 등은 이날 오후 천안신부공원에서 ‘임종국 선생 27주기 추모식 및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화강석 등의 재질로 만들어진 조형물은 가로 4.5m, 세로 3m, 높이 4.2m 크기에 임종국 선생의 흉상이 서 있는 모습으로, 지난해 ‘천안 소녀의 상’을 제작했던 작가들이 참여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간 모금 활동을 벌였으며, 시민과 전국에서 3534명이 참가로 모금예상액 5000만원을 넘는 1억2049만원이 모아졌다.

그러나 임종국 선생의 기일에 맞춰 이날 세워진 조형물은 천안시가 ‘공공조형물 관리’ 관련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요구함에 따라 사실상 임시로 설치된 상태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천안시가 (천안 소녀의 상이 들어선)신부공원에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그동안 유보적 입장을 취해 왔다”며 “여러 차례 의견 교환 과정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관련 조례의 미비를 이유로 부지 제공을 유보하겠다는 것이 천안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임종국 선생 조형물
▲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와 임종국 선생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13일 오후 천안신부공원에서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국 선생 27주기 추모식 및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2016.11.13. 007news@newsis.com

천안시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부지를 제공한 것과 달리 임종국 선생 조형물이 들어설 부지는 관련 조례를 통한 선정위원회 등을 거쳐야 하는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역사의식도 없이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여론의 향배만을 의식하는 천안시에 실망과 유감을 전한다”며 “천안시의 관련 조례가 제정되면 그 절차에 충실하게 따르겠지만 모든 정치적 책임은 천안시 당국의 몫이며 또한 법적 책임은 추진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시는 “인구 50만명을 넘어선 지자체의 경우 무분별한 조형물 설치를 막기 위해 ‘공공조형물 관리를 위한 조례’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불허 방침이 아닌 관련 조례에 따라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공원관리 점용 등을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었다.

‘친일문학론’을 펴낸 임종국 선생은 만년(晩年)에 천안시 삼룡동과 구성동에 은거하면서 필생의 과업인 ‘친일파총서’ 편찬에 몰두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채 1989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그는 천안공원묘원 무학지구에 안장됐으며, 남긴 자료를 물려받은 것을 계기로 친일파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됐다.

007news@newsis.com

<2016-11-13> 뉴시스

☞기사원문: ‘임종국 조형물’ 천안신부공원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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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친일문제연구가 故 임종국 선생 조형물 천안서 제막

☞오마이뉴스: 임종국 부활시킨 역사 독립군 36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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