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한불수교130주년 기념 초청전시 – 콜라보라시옹, 프랑스의 나치부역자들 194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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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130주년 기념 초청전시

콜라보라시옹프랑스의 나치부역자들 1940∼1945
La Collaboration Vichy Paris Berlin 1940∼1945
2016.11.24.~12.13. 서울시민청 시티갤러리

개막식 : 2016.11.24.(목) 14:00~15:30 서울시민청 B1 활짝라운지

주최 서울특별시 ·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주관 민족문제연구소
후원 르몽드디플로마티크·내일을여는역사재단·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

콜라보라시옹

나치 점령하에서 프랑스가 해방된 지 70년을 맞아 2014년 11월 26일부터 다음 해 4월 5일까지 파리 국립기록보존소에서 열린 〈라 콜라보라시옹, 비시 파리 베를린 1940∼1945〉 특별전이 한국에 소개된다. 이 전시는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가 소장한 각종 자료를 중심으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프랑스에서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의 반역행위와 반인도적 범죄 그리고 나치의 지배정책을 다루고 있다.

전시 제목인 ‘콜라보라시옹’은 본래 예술가들 간의 협업을 의미하며,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의 공동작업을 가리키는 ‘콜라보’로 사용되면서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프랑스에선 독일에 항복한 비시 정부의 페탱 원수가 독·불 사이의 국가간 협력이란 뜻으로 사용한 이래, 독일 점령기의 부역행위를 일컫는 치욕적인 의미로 고착화하였다.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 처벌은 그간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완벽에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는 나치에 대한 협력 혐의로 35만 여명을 조사하였으며 12만 명 이상을 법정에 세웠고, 이 중에서 약 1,500여 명을 처형하고 3만 8천여 명을 수감했다.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9천여 명은 약식 처형되었다. 35년간 일제의 식민지배를 겪고도 단 한명의 친일파도 처단하지 못한 우리와는 아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숙정과정을 거쳤지만, 그럼에도 프랑스 내부에서는 1950년대 초의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사면 이후 과거사 청산의 미흡함에 대한 비판이 단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예를 들면 비시 정부의 경찰청장 르네 부스케는 레지스탕스를 탄압하고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적극 협력했던 죄상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벼운 형을 살고 난 뒤, 재계의 유력인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랑스 경찰이 4천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유대인 13,152명을 죽음의 수용소로 넘긴 이른바 ‘벨디브’체포작전은, 1992년에야 재조명됐고 3년 뒤 결국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 국방부가 주최하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관람하여 주목을 받은 〈라 콜라보라시옹, 비시 파리 베를린 1940∼1945〉 특별전은 미완의 과거사청산을 반성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 전시는 그 자체로 오욕의 역사에 대한 고백적 성찰이며 프랑스의 과거사청산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증좌이다. 동시에 극우세력이 발호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콜라보라시옹’이 결코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인식의 소산이기도 하다.

정부기관이 주체가 되어 국가의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대통령이 직접 관람하여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 역사를 직시하려는 프랑스의 자세는 칭송받아 마땅하다. 정권이 나서 역사쿠데타를 일으키고 시대착오적인 국정역사교과서를 미래세대에게 강요하고 있는 우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 프랑스와 한국의 과거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도 이 전시에서 주목해서 되새겨야 할 지점인 것이다.

이 전시는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는 등 한일양국의 과거사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유치하였다. 프랑스 국외에서는 처음 열리며, 독일 스위스에서도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나치 부역자들의 반인도적 대독협력 행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과거사를 직시한 이 전시가, 현 정권과 극우세력이 저지르고 있는 역사변조의 위험성을 알리고 우리의 역사인식을 돌아보게 하는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시 개최의 의의를 강조했다.

11월 24일 오후 2시 서울시민청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 르네 니콜라 우즐로 부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이화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장, 민족문제연구소 함세웅 이사장과 임헌영 소장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전시개요〉

프롤로그 : 콜라보라시옹이란

국정 역사 교과서 폐기

제1부 ‘콜라보라시옹’의 주역들 – 비시 파리 베를린
01 비시 체제와 민족혁명
02 파리의 협력주의자들
03 콜라보라시옹, 독일의 주역들

제2부 공공의 적
01 반공주의
02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박해
03 프리메이슨 척결

제3부 경찰 조직의 콜라보라시옹
01 정치적 결정(1941~1944)
02 프랑스 유대인 체포와 추방
03 공산주의 계열 레지스탕스 탄압

제4부 문화예술계와 언론계의 나치 부역
01 친독 문학
02 문화예술계와 언론계의 부역
03 언론 통제

제5부 경제계의 나치 부역과 강제동원
01 ‘건설적 협력’의 시기(1940~1942)
02 독일에 의한 경제적 예속 시기(1942~1944)
03 나치 협력 체제의 기회주의자들 : 주아노비시 사례

제6부 가자, 전선으로! 독일군과 함께!
01 프랑스에는 밀리스가 있다!
02 “독일군과 함께 싸우자!”
03 독일 공작원과 프랑스 게슈타포들

에필로그 : 2016 파리 – 서울, 끝나지 않은 과거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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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탱의 초상화 옆에서 전시 설명을 듣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 Présidence de la Républ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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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보라시옹 전시를 관람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Présidence de la République

※참고기사

Bloomberg: Paris Exhibition on Nazi Collaboration Sheds Light on Dark Past

[하단첨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특별판 콜라보라시옹,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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