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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반대 긴급토론회 –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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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회 등은 11월 29일(화) 오후 2시 대학로 함춘회관(서울대총동창회관)에서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을 반대하는 긴급토론회를 연다. 발표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친일문학이 가지는 정신사적 의미를 분석하고,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의 현황과 문제점을 현재적 관점에서 진단한다.

관련 시민단체들이 토론회를 열게 된 것은 일제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 찬양했던 친일문인들에 대한 기념사업이 폐지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과 김동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라는 언론권력의 지원을 받으며 자리 잡은 지 오래인데다, 이제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최남선과 이광수마저 복권시키려는 시도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문인협회(문협)가 지난 7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문효치 이사장이 제안한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하고, 또 내년에 춘원 이광수가 쓴 소설 ‘무정’ 발표 100년을 기념해 심포지엄도 열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사업 자체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그런데 동서문화사라는 출판사가 육당학술상과 춘원문학상을 제정해 12월 1일 시상식을 가지겠다고 발표했다. 실현 여부는 미지수지만 상업적 반사이익을 노리는 한심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동서문화사는 박정희를 미화한 책을 여러 권 발간하였으며, 조선일보 이전에 ‘동인문학상’을 운영한 전력이 있는 출판사다.

친일문인 기념사업은 유족과 문하생 등 직접적인 관련자 외에 과거 친일협력의 길을 걸었던 보수언론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나,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는 지자체장들의 표를 의식한 성과주의에 힘입어 무리하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분단체제와 냉전구도 아래 친일문인들이 문단의 주류로 재등장하면서 이들은 문단의 권력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친일문인들은 문학단체 문학잡지 대학을 장악하고 아류세력을 확대재생산해 나갔다. 이러한 객관적 조건에도 70∼80년대 한 때 반독재민주화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문학계는 오늘 다시금 비판력 상실이라는 문단 안팎의 지적을 받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문협의 육당·춘원 문학상 제정 기도에도 문단 내부의 자정 노력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친일문제 전문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직접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친일문인과 그 기념사업을 대하는 문단과 다수 문인들의 태도이다. 이들이 기념사업을 옹호하는 주요논리는 공과론과 작품성우선론이다. 전자는 “일제에 부역한 과오에 비해 문학에 기여한 공로가 훨씬 크다”라는 것이며, 후자는 “어떤 인간도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작가는 작품으로만 평가되어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이번 토론회는 이런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기념사업은 과연 타당한 일인지, 숨겨진 의도는 무엇인지 분석하고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토론회장에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준비한 〈친일문인과 그들의 작품〉전도 함께 열려 친일작가들의 진면목을 들여다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때 : 11월 29일(화) 오후 2시∼6시
곳 : 대학로 함춘회관(서울대 총동창회관)
주최 :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후원 : 내일을여는역사재단, 역사정의실천연대

【전체진행】 유종순(시인, 문화평론가)

【인사말씀】 최원식(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기조강연】 민족의 죄인 – 모럴 부재의 친일문학
임헌영(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주제발표】
사회 : 김응교(시인, 숙명여대)

발표 1 ‘친일’문인 기념사업의 현황과 문제인식
발표 :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
토론 : 김점용(시인)

발표 2 부끄럼의 부재와 세속주의 – 미당시의 훼절 구조
발표 : 임동확(시인, 한신대)
토론 : 정세훈(시인, ‘리얼리스트 100’ 상임대표)

발표 3 친일문인문학상 정당화 ‘논리’, 절대주의 문학관의 문제들
발표 : 이규배(시인, 성균관대)
토론 : 안재성(소설가,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장)

발표 4 디지털 시대에서 민족문학의 진로
발표 : 이도흠(문학평론가, 한양대)
토론 : 김란희(문학평론가, 고려대)

【종합토론】
사회 : 노혜경(시인)

【총평 및 폐회】
임헌영(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맹문재(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 안양대)

〔부대전시〕 ‘친일문인과 그들의 작품’전
〈전시목록〉

김기진 金基鎭│金村基鎭·金村八峰, 1903~1985
총력동원의 나팔수가 된 KAPF 작가
나도 가겠습니다-특별지원特別支援병이 되는 아들들을 대신해서 – ⌈매일신보⌋ 1943.11.6
국민문학國民文學의 출발出發 – ⌈매일신보⌋ 1942.1.12, ⌈매일신보⌋ 1942.1.14
아세아亞細亞의 피 – ⌈매일신보⌋ 1941.12.13

김동인 金東仁│東文仁, 1900~1951
‘해방’의 순간까지 문필보국文筆報國
『백마강白馬江』 작자의 말 – ⌈매일신보⌋ 1941.7.8
엄숙嚴肅한 심경心境-감격感激과 긴장緊張 – ⌈매일신보⌋ 1942.1.23
일장기日章旗 물결-학병學兵 보내는 세기世紀의 감격 – ⌈매일신보⌋ 1944.1.22.
반도민중의 황민화-징병제실시 수감 – ⌈매일신보⌋ 1944.1.19, ⌈매일신보⌋ 1944.1.28.

김동환 金東煥 │白山靑樹, 1901~?
고사목枯死木이 되고 만 푸른나무
권군勸君 ‘취천명就天命’ – ⌈매일신보⌋ 1943.11.7
총, 일억 자루 나아간다 – ⌈매일신보⌋ 1942년 1월호

김억 金億│金岸曙, 1896~?
길을 잃어버린 근대문학의 개척자
두들겨라, 부숴라, 정의의 사師여 – ⌈매일신보⌋ 1941.12.25.
육군기념일에 – ⌈매일신보⌋ 1942.3.10.
군신가등비행부대장軍神加藤飛行部隊長 – ⌈半島の光⌋ 1942년 9월호
님 따라 나서자-금원군조金原軍曹 영전靈前에 – ⌈매일신보⌋ 1944.12.7.

노천명 盧天命│1911~1957
여성성에 기댄 성전聖戰의 노래
싱가폴 함락 – ⌈매일신보⌋ 1942. 2. 19.
부인근로대婦人勤勞隊 – ⌈매일신보⌋ 1942. 3. 4.

모윤숙 毛允淑│1909~1990
서정 속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지원병志願兵에게 – ⌈삼천리⌋ 1941년 1월호
여성女性도 전사戰士다 – ⌈대동아⌋ 1942년 5월호
아가야 너는 – 해군기념일海軍記念日을 맞이하여 – ⌈매일신보⌋ 1943. 5. 27.
어린날개-히로오카廣岡 소년항공병에게 – ⌈신시대⌋ 1943년 12월호

서정주 徐廷柱│達成靜雄, 1915~2000
권력과 양지만 좇은 해바라기 시인
송정오장松井伍長 송가頌歌 – ⌈매일신보⌋ 1944. 12. 9.
종천순일파從天順日派 – ⌈팔할이 바람⌋ 1988년 5월
처음으로 –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가 – 전두환 생일 축하장에서. 1987.1.18.

유치진 柳致眞│1905~1974
친일 연극의 대부, 우익 연극의 선봉
먼저 상무정신尙武精神 – ⌈경성일보⌋ 1942.5.20.
싸우는 국민의 모습 – ⌈국민문학⌋ 1943 6월호
국민연극의 구상화문제-「흑룡강」 상연에 제際하여 – ⌈매일신보⌋ 1941. 6. 5.
북진대北進隊 – ⌈대동아⌋ 1942년 7월호

이광수 李光洙│香山光郞, 1892~1950
확신에 찬 최고의 친일 이데올로그
우리집의 노래 – ⌈신시대⌋ 1941년 1월호
창씨創氏와 나 – ⌈매일신보⌋ 1940.2.20.
모든 것을 바치리 – ⌈매일신보⌋ 1945.1.18.
전망展望 – ⌈녹기⌋ 1943년 1월호

이무영 李無影│1908~1960
국책협력에 충실했던 국어日本語소설의 선구자
향가鄕歌 작자의 말 – ⌈매일신보⌋ 1943.5.1.
향가鄕歌 – ⌈매일신보⌋ 1943.5.3.~9.6 연재
청기와집靑瓦の家 – ⌈부산일보⌋ 1942. 9. 8.~1943. 2. 7까지 연재
대동아전쟁의 성격 외 – ⌈대동아전기大東亞轉記-육군편⌋ 1943년 1월
국어문제회담國語問題會談 – ⌈국민문학⌋ 1943년 1월호

이원수 李元壽│李山元壽, 1911~1981
아동도 총후銃後국민, 내일의 신병神兵
낙하산 – ⌈半島の光⌋ 1942년 8월호
지원병을 보내며 – ⌈半島の光⌋ 1942년 8월호
농촌아동과 아동문화 – ⌈半島の光⌋ 1943년 1월호
보리밭에서-젊은 농부의 노래 – ⌈半島の光⌋ 1943년 5월호

주요한 朱耀翰│松村紘一 · 松村耀翰, 1900~1979
사생死生을 초월한 황국정신
첫 피-지원병 이인석李仁錫에게 줌 – ⌈신시대⌋ 1941년 3월호
댕기タンギ – ⌈국민문학⌋ 1941년 11월호
성전찬가聖戰讚歌 – ⌈매일신보⌋ 1942.12.8.
아침햇발-해군지원병제실시 발표된 날에 – ⌈매일신보⌋ 1943. 5. 13.
동의어同義語 – ⌈신시대⌋ 1944년 5월호

채만식 蔡萬植│1902~1950
‘닛본징日本人’이 되고자 한 황도주의자
조선의 청년이어 이 뜻을 따러라 추모되는 지인태池麟泰 대위의 자폭-유가족의 위문을 마치고 – ⌈춘추⌋ 1943년 1월호
문화인文化人의 감격感激과 기쁨-홍대鴻大하옵신 성은聖恩 – ⌈매일신보⌋ 1943.8.3.
아름다운 새벽 – ⌈매일신보⌋ 1942. 2. 19.
시대를 배경하는 문학 – ⌈매일신보⌋ 1941.1.10, 1941.1.13.
문학과 전체주의-우선 신체제 공부를 – ⌈산천리⌋ 1941년 1월호

최재서 崔載瑞│石田耕造·石田耕人, 1908~1964
조국관념에 투철했던 진정한 적자赤子
징병제 실시와 지식계급徵兵制實施と知識階級 – ⌈朝鮮⌋ 1942년 7월호
징병서원행徵兵誓願行-감격의 8월 1일을 맞이하여 – ⌈국민문학⌋ 1943년 8월호
국민문학의 요건國民文學の要件 – ⌈국민문학⌋1941년 11월호
받들어 모시는 문학まつろふ文學 – ⌈국민문학⌋ 1944년 4월호

최정희 崔貞熙│1912~1990
부창부수夫唱婦隨 충성화답忠誠和答
동아의 새 아침 – ⌈매일신보⌋ 1942.2.21.
반도의 징병제와 문화인半島の徵兵制と文化人-황국의 아들의 어머니에게御國の子の母に – ⌈경성일보⌋ 1942.5.19.
잊히지 않는 여성들 – ⌈半島の光⌋ 1943년 9월호

[논평]
역사 퇴행의 막장 드라마 육당, 춘원 문학상 제정을 규탄한다 – 민족문제연구소
한국문인협회의 최남선・이광수 문학상 제정을 규탄한다 – 역사정의실천연대

[관련기사]
[주장] 친일문학상, 그냥 이대로 둘 겁니까 <오마이뉴스 2016-11-17>
[기고] 친일문학가들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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