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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뿐 아니라 ‘역사왜곡’까지 진두지휘한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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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중 ‘국정교과서-신념’, ‘광복절 기념행사-건국’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의 청와대 정윤회 비선실세 문건 관련 현안보고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양지웅 기자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당시 비판 여론이 높았던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는데 개입하고, 청와대 재직자들에 유신독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주입하는 등 부적절한 지시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망록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공식 발표하기 이전부터 김 전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추진은 물론이고 역사왜곡을 전반적으로 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27일자 기록을 보면 김 전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을 뜻하는 ‘長’(장)이라는 글씨와 함께 ‘국정 검인정 국사교과서의 문제 – 붐 일으킨 이후 여론조사’라는 기록이 나온다. 또한 9월 19일 에는 ‘전교조 국사교과서 관련 조직적 움직임에 모든 역량 결집하여 대응 – 다각적 방안 마련’, 9월 24일에는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 신념’이라고 적혀있다.

또한 9월 26일에는 ‘국사교과서 國定化-국민통합 DJ검인정. 국회에 가서 호소노력. 설득토록’이라고 나온다. 하루 전날인 25일 교육부가 주최한 역사교과서 발행체제에 관한 토론회에서 국정교과서 찬반 논쟁이 거셌던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틀 뒤인 9월 28일에도 재차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 국민통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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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담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 내용ⓒ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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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담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 내용ⓒ민중의소리

이밖에도 김 전 비서실장은 5.16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국정철학으로 청와대 재직자들이 공유하도록 한 기록도 있다. 7월 8일 기록에 따르면 김 전 비서실장은 ‘5·16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공통된 인식’을 언급했다.

이어 ‘그 당시 우리나라 세계 최빈국 북한보다 가난 반공의식 약화 안보 위기상황 초등학생도 시위 사회질서 문란. 애국심 가진 군인 구국의 일념에 일으킨 사건이 5.16’이라면서 ‘그 결과 경제성장 자유와 번영을 구가. 70-80% 박정희 높이 평가. 역사적 평가에 맡길 일이긴 하나 현 정부 일하는 사람은 이러한 인식’이라고 쓰여져 있다.

또 11월 9일 기록에는 ‘광복 70주년 행사- 光復(광복)-建國(건국)-法統(법통)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라는 기록이 나온다. 광복절을 ‘정부수립일’이 아닌 ‘건국일’로 보는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의 시각과 일치한다.

실제로 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비망록에는 김 전 비서실장이 종북몰이를 위한 여론 만들기를 직접 주문한 흔적도 나왔다. 11월 12일 기록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를 언급하고 ‘종북백과사전, 기타 우파단체’라는 문구와 함께 ‘대응책자 공포 방안 강구’라고 적혀있다. 이날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 인사 4천300여명을 총망라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지 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김 전 비서실장이 ‘종북백과사전’을 예로 들며 추가적인 대응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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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담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 내용ⓒ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psy0711@vop.co.kr

<2016-12-07>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국정교과서뿐 아니라 ‘역사왜곡’까지 진두지휘한 김기춘

※참고기사

☞불교닷컴: 청와대, 자승 총무원장 조사 지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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