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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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지난 11월 29일 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반대 긴급토론회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가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토론회에 서는 친일문학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하고,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유종순 문화평론가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의 인사말, 임헌영소장의 기조강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임헌영 소장은 기조강연에서 친일문학이 일본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지지하고 군국주의와 파시즘을 찬양하는 문학이었음을 강조했다. 친일파 옹호가 파시즘적 가치관과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제 발표와 토론은 이응교 시인의 사회로 이루어졌다. 1주제 ‘친일문인 기념사업의 현황과 문제인식’의 발표자인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박정희 정권 때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기념사업을 진행하였고 심사위원 혹은 포상자에 친일파를 섞어 놓았다면서 이런 무책임한 기념사업들 때문에 이른바 친일문인들이 문단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2주제 ‘부끄럼의 부재와 세속주의-미당시의 훼절구조’의 발표자인 임동확 시인(한신대)은 서정주가 한국어의 묘미를 잘 알린 시인일지는 모르나 치명적인 도덕성 결여와 잘못된 삶의 윤리를 고수한 문제적 인물이라 평가했다. 3주제 ‘친일문인문학상 정당화 논리, 절대주의 문학관의 문제들’의 발표자인 이규배 시인(성균관대)은 문학인의 도덕이 사회에 대한 책임과 결부되기 때문에 문학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은 최소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며, 또 친일문학상이 제정될 경우 ‘문학인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가치가 혼란에 빠질 거라고 주장했다. 4주제 ‘디지털 시대에서 민족문학의진로’의 발표자인 이도흠 문학평론가(한양대)는 현재 민족문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으나 일제잔재 청산, 미국에 대한 종속체제 극복, 남북통일 등 우리의 당면과제를 비추어볼 때 민족문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였다.

종합토론은 노혜경 시인이 좌장으로 김점용 문예바다 주간, 정세훈 리얼리스트100 상임대표 , 안재성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장, 김란희 문학평론가가 토론자로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언론사와 문인 단체, 지방자치단체, 출판사 등이 주도하는 친일문인 문학상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본격적인 학술토론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지닌 이들만 참여하고 지지하는 쪽은 참가하지 않아 좀 더 치열하고 본격적인 토론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김혜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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