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교육부 국장 “검정교과서, 민족문제연 등 진보단체 출신이 돌려막기 집필” 발언했다가…
민족문제연구소가 검정 역사교과서 저자와 역사단체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성민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국장급)을 고소하기로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8일 “새누리당 주최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발언한 박 부단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실무책임자인 박 부단장은 지난달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박 부단장은 이 자리에서 “검정교과서… 실질적인 안보위협도 알아야 되고 북한의 실상도 알아야 되는데 이거를 의도적으로 눈감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좌편향이라 그러는 거예요. 민족문제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이런 역사단체가 있습니다. 진보단체. 거기 출신들이 다 이 교과서를 돌려막기로 쓰고 있고요”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준식 연구위원은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중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 출신은 한 명도 없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민족문제연구소가 편향된 역사단체인 것처럼 표현했고 이로 인해 검정교과서도 좌편향됐다고 허위주장을 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논리에 악용했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 검토를 마쳤고 이르면 이번주 소장을 낼 계획이다. 역사문제연구소도 고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도 지난달 교육부에 박 부단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아직 징계 대상이 되는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시 발언을 검토해 감사를 받게 할지 인사상 조치를 내리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단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좌편향으로 가르치고 하니까 아이들이 역사인식이 없는 거고” “촛불집회 한다니까 우르르 가서 막 이야기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2017.01.19>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