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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몽양여운형기념관, ‘위탁자 선정 논란’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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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양평군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태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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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중앙신문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몽양여운형기념관 민간위탁 운영자 선정과 이후 전개된 사태에 대해 양평군청의 책임 있는 해명과 더불어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20일 보내왔다. 보도자료 전문을 그대로 싣는다. (편집자 주)

◆ 자격 없는 단체를 위탁운영자로 선정

양평군은 몽양여운형기념관 개관이래 5년째 위탁운영해온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와 재계약하겠다던 그간의 약속을 어기고 지난 12월 7일 위탁운영자 공모절차에 들어가 12월 29일 새로운 민간위탁 운영자로 ‘상명대학교서울산학협력단&신원1리새마을회’를 선정했다.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상명대 산학협력단과 마을 새마을회는 몽양 여운형 선생은 물론 독립운동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체이다.

또한 두 단체는 모집공고에서 양평군이 제시한 자격요건인 ‘공고일 현재 전국의 근·현대사 관련 비영리 법인 및 연구단체’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새마을회는 말할 것도 없고 상명대학교 산학협력단도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을 지원하는 기구로 ‘근·현대사 관련 법인 및 연구단체’가 아니다.

특히 이번 공모에 상명대 산학협력단 측 대표로 나선 특임교수의 전공도 근현대사와 관련 없는 고고학이다. 이러한 자격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양평군과 선정단체는 선정 발표 후 2주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민간위탁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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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12월 30일 대치하고 있는 지역주민과 기념사업회ⓒ 동부중앙신문

◆ 기념관 운영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양평군

위탁운영자 선정 발표 다음날인 12월 30일 양평군 담당 공무원들은 마을 주민 20여명과 함께 기념관을 방문하여 인수인계를 시도하여 기념사업회 측과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는 양평군에 민간위탁 운영자 선정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동시에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아울러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위탁기간을 연장 조정할 것을 양평군에 요청하는 한편, 무리한 인수인계 시도로 인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양평군은 이의신청 및 위탁기간 연장 조정을 거부하는 동시에 기념사업회가 기념관을 무단점유하고 있다고 통보하고 수탁재산의 즉시 반환을 명령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재차 공문을 보내 민간위탁운영 선정자의 적격성 여부에 대한 해명과 근거 자료의 공개를 요청하고 아울러 위탁기간 연장 조정을 촉구했다

한편 양평군은 1월 3일부터 군청 공무원, 신규 고용한 기간제 근로자 2명, 관내 타 박물관 시설담당 직원들을 파견하여 관람객 안전을 위한 시설점검을 빌미로 수장고·매표소·사무실 등 중요시설을 출입하여 수색하는 한편, 무인방범시스템 변경을 시도하고 통신시설 및 열쇠 반납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 조치를 취했다. 이에 맞서 기념사업회는 1월 12일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신청을 추가로 제출했다.

◆ 혹한 속에서도 한 달 이상 이어진 기념관 회원들 규탄 시위

양평군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기념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민강좌인 몽양역사아카데미 수강생 회원들은 지난 12월 14일부터 양평군청 앞에서 시위 및 규탄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규탄집회에는 민족문제연구소, 흥사단, 남양주민주평화연대, 한강살리기비대위, 행주어촌계, 고양어업계, 양평경실련, 민주당, 정의당, 바꿈새 등 관내외 정당, 시민단체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양평군과 상명대를 규탄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 집회에는 통일뉴스 만평가 이진석 작가와 ‘평화의 소녀상’ 김서경·김운성 작가, ‘노래하는 나들’의 문진오 가수 등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여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양평군이 몽양여운형기념관 재위탁 약속을 파기하면서까지 동네 새마을회 등에 위탁을 주는 무리수를 두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을 전혀 자격없는 단체에 맡기려는 양평군청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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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청 앞에서 규탄집회 중인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 ⓒ 동부중앙신문

◆ 몽양여운형기념관은 수십 년 이어온 추모, 선양 사업 결과물

몽양 여운형 선생은 우리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지도자다. 하지만 선생은 좌우 양쪽으로부터 비난과 매도를 받아 해방 후 총 12차례에 이르는 테러를 당한 끝에 결국 1947년 7월 19일 혜화동 로터리에서 선생은 극우테러분자의 흉탄에 쓰러졌다. 서거 후에도 여운형 선생에 대한 이념적 왜곡과 폄훼는 끊이질 않아 마침내 선생은 우리 역사 속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어 버렸다.

다행스럽게 1980년대 민주화 움직임 속에서 선생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 비로소 시작되었고, 1991년에는 유족과 뜻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념사업회가 추모·선양 사업을 꾸준히 전개한 결과 2008년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2011년 유족들이 토지를 기증하고 중앙정부와 경기도 예산 지원을 받은 양평군이 선생의 고향 생가터에 기념관을 건립하여 기념사업회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이처럼 몽양여운형기념관은 유족, 기념사업회, 양평군이 손잡고 20년간 추진해온 추모·선양사업 결과물인 것이다.

개관 이래 5년간 기념관은 사회 일각에 남아 있는 이념적 왜곡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성과와 발전을 이루었다. 2016년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전국 58개 현충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8위를 차지하는 등 다른 어느 기념관, 박물관 못지않게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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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광장에서 규탄집회 중인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 ⓒ 동부중앙신문

◆ 기념관 건립 당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 당부

2017년 올해는 선생이 서거하신지 70주기가 되는 해이다. 기념사업회는 서거 70주기를 맞아 국제학술회의, 추모 전시회, 추모 공연 등 뜻 깊고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유족과 기념사업회를 배척하고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새마을회에 운영을 넘기려는 양평군의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양평군은 이제라도 기념관 건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상명대학교서울산학협력단&신원1리새마을회’에 대한 위탁운영자 선정을 취소하고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념관의 조속한 정상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문의 : 031)772-2411,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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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하는 몽양 여운형 선생 ⓒ 동부중앙신문

<2017-01-21> 동부중앙신문

☞기사원문: 양평 몽양여운형기념관, ‘위탁자 선정 논란’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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