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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가 즉흥시를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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途中卽事(도중즉사)

 

幼女脣丹色(유녀순단색)

嚴冬着短裳(엄동착단상)

村翁頹俗嘆(촌옹퇴속탄)

童孺喫煙忙(동유끽연망)

 

길 가다가 즉흥시를 읊다

 

어린 여자애 입술이 붉은색이며

한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은지라

시골 노인이 頹俗을 탄식하자니

사내아이 담배 피우느라 바쁘다.

 

<時調로 改譯>

 

소녀 입술이 붉으며 嚴冬에 짧은 치마라

시골에 사는 늙은이, 頹俗을 탄식하자니

오호라! 사내아이는 담배 피느라 바쁘다.

 

*幼女: 어린 여자아이  *丹色: 홍색(紅色).  붉은색  *嚴冬: 몹시 추운 겨울

*村翁: 시골 늙은이. ≒전옹(田翁). 촌로(村老). 촌수(村叟) *頹俗: 쇠퇴

하거나  문란한  풍속.  퇴풍(頹風)  *童孺: 동자(童子).  남자아이  *喫煙:

흡연(吸煙). 담배를 피움.

 

<2017.1.29,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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