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감성과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아직 민중가요의 실용성이 남아 있음을 이번 촛불집회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민중가요 가운데 하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제목으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와 보수세력의 금지곡이나 다름없는 이 노래의 영화화는 처음부터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무모하게 강행했다. 전투 속에서 불러지던 노래가 전투 속에서 살아남아야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미국 국가 ‘성조가’나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그리고 대한민국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통점은 적군과 군대와 독재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구하기 위해 불렀던 애국의 노래였다.
‘이것도 나라냐?’는 촛불정국에서 회자되었던 통렬한 비탄의 국민 카피였다. 그것은 명백히 국민이 국가를 부정한 사건이었다. 국가는 원시부족부락만도 못한 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의 총체적 모순은 곳곳에서 곪아터졌지만 그때마다 야매 봉합술로 덮어버리고 묻어버리며 입을 막았던 탓이다. 이 모든 현상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반성과 과거청산의 참회 없이 출발했다는 데 기인한 것이다. 독일인들은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에 대해 주기적으로 상기하고 있다. 그들이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그 아픔을 잊지 않도록 상기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영화를 선택했다. ‘피아니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 리스트’ ‘안네의 일기’ 같은 영화들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며 다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영화로 만들어 역사 바로 세우기에 일조하면서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감독 박기복)〉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기록의 역사다. 의문사한 아빠와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37년을 살아가는 엄마, 그들 사이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국민 개그맨인 딸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아픔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개념 배우 김꽃비, 난방 열사 김부선, 핫한 신인 전수현, 중견배우 이한위 등이 출연해 현재 촬영이 35% 진행되었다. 국민 제작 영화로 출발한 이 영화는 다음 포털 사이트<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92181> 1차 스토리펀딩에 성공하면서 2차 배급 마케팅 스토리 펀딩을 준비 중이다. 오는 5월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에 맞춰 전국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