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僧告白(노승고백)
在監三十載(재감삼십재)
晩覺佛欺余(만각불기여)
已老焉還俗(이로언환속)
撞鐘打木魚(당종타목어)
老스님의 고백
감옥에 있은 지도 어느덧 삼십 년
佛이 날 속인 걸 늦게사 깨우쳤소
이미 늙은 後니 어찌 還俗할 건가
鐘을 치며 또 木魚나 두드릴 밖에.
<時調로 改譯>
在獄 어언 삼십 년 저 佛이 날 속였소
이미 늙어 버렸으니 어떻게 還俗하랴
梵鐘을 치기도 하며 木魚도 두드리오.
*在監: 재옥(在獄). 재소(在所). 징역형, 금고형, 구류 처분 따위를 받은
사람이 교도소 안에 갇혀 있는 일 *晩覺: 늙어서야 지각이 남. 뒤늦게
깨달음 *還俗: 퇴속(退俗). 승려가 다시 俗人이 됨. 또는 그런 일 *木魚:
나무를 잉어 모양으로 만들어 매달고 佛事를 할 때 두드리는 기구. 魚鼓.
<2017.5.12,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