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友寓居末子家而逢我嘆仍卽吟
不易爲聽啞(불이위청아)
無錢則罪人(무전즉죄인)
餘生如木石(여생여목석)
幸免淚盈巾(행면루영건)
老友가 막내아들 집에 얹혀사는데 나를 만나 탄식하기에 卽吟함
듣는 벙어리가 되기는 쉽지 않으며
돈이 없으면 곧 罪지은 사람이라네
앞으로 남은 인생 木石과 같다면야
수건 가득한 눈물 다행히 면하리라.
<時調로 改譯>
聽啞 되기 어려우며 無錢이 곧 罪일세
앞으로 남은 인생 나무나 돌과 같다면
수건에 가득한 눈물 다행히 면할 걸세.
*寓居: 부쳐 삶 *不易: 쉽지 아니함. 어려움 *聽啞: 말을 들을 수는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無錢: 돈이 없음 *餘生: 앞으로 남은
인생 *幸免: 다행으로 면함.
<2017.5.26,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