晨鷄(신계)
晨鷄排怪夢(신계배괴몽)
假我遇眞余(가아우진여)
此日方天與(차일방천여)
空房讀經書(공방독경서)
새벽닭
새벽에 우는 닭 怪夢을 물리치니
거짓된 내가 참다운 나를 만나네
바야흐로 하늘이 내려 주신 이날
텅 빈 房에서 四書五經을 읽는다.
<時調로 改譯>
새벽닭 怪夢 쫓으니 假我가 참 만나네
바야흐로 저 하늘이 내려 주시는 이날
나는야 텅 빈 房에서 四書五經 읽는다.
*晨鷄: 새벽을 알리는 닭 *怪夢: 괴상한 꿈 *假我: 인연을 따라서 오온(五蘊)
이 모여 이루어진, 일시적 육신인 나. 가상으로 생각되는 미적 대상에 투입
되어 그 표면과 합일하여 가상을 의미 있도록 하는 자아(自我) *此日: 이날
*天與: 천수(天授). 하늘이 줌 *經書: 옛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 ≪역경≫ㆍ≪서경≫ㆍ≪시경≫ㆍ≪예기≫ㆍ≪춘추≫ㆍ≪대학≫
≪논어≫ㆍ≪맹자≫ㆍ≪중용≫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경(經)ㆍ경적(經籍).
<2017.5.29,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