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寧齋李建昌初夏卽事
貧村春旱續(빈촌춘한속)
裂壞老農心(열괴노농심)
布穀方號叫(포곡방호규)
多憂産卵禽(다우산란금)
寧齋 이건창의 ‘初夏卽事’에 화답하다
썩 가난한 마을에 봄가물 이어지니
늙은 농부 마음은 갈라져 무너지며
뻐꾸기 바야흐로 목 놓아 우짖으니
알 낳은 날짐승은 근심이 많아졌네.
<時調로 改譯>
貧村에 春旱 심하니 老農은 애태우며
뻐꾸기 바야흐로 목 놓아 울부짖으니
알 낳은 날짐승일랑 근심이 많아졌네.
*李建昌: 조선 후기의 문신. 학자(1852~1898). 字는 봉조(鳳朝/鳳藻). 號는
영재(寧齋). 고종 11년(1874) 書狀官으로 淸나라에 가서 서보(徐郙). 황각
(黃珏) 등과 교유하여 문장으로 이름을 떨침. 평생 斥洋主義者로 일관했다.
저서로는 ‘당의통략(黨議通略)’, ‘명미당고(明美堂稿)’가 있다 *春旱: 봄가물
*裂壞: 갈라져 무너짐 *老農: 농사를 짓는 늙은 사람 *布穀: 뻐꾸기 *號叫:
호읍(號泣). 목을 놓아서 큰 소리로 욺. 또는 그러한 울음 *産卵: 알을 낳음.
<2017.6.3,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