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鄕漢詩白日場
一場誇短筆(일장과단필)
犬吠亦驢鳴(견폐역려명)
倣古相傳事(방고상전사)
衆儒競弟兄(중유경제형)
어떤 시골의 漢詩 백일장
한바탕 썩 못난 글솜씨 자랑하니
개가 짖고 또한 나귀가 우는도다
古人 작품 모방해 相傳하는 일에
많은 선비 형과 아우 다투는도다.
<時調로 改譯>
拙筆을 자랑하니 개 짖고 나귀가 우네
古人 작품 모방하여 서로 전하는 일에
오호라! 많은 선비가 弟兄을 다툰다네.
*一場: 한바탕 *短筆: 졸필(拙筆). 솜씨가 서투르고 보잘것없는 글씨나 글
*驢鳴犬吠: 당나귀가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서 다른 사람의 문장이나
논리가 졸렬할 때 비웃는 말 *倣古: 옛것을 모방함. 古人의 작품을 모방함
*相傳: 대대로 이어져 전함. 서로 전함 *弟兄: 아우와 형을 아울러 이름.
<2017.6.4,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