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四佳亭徐居正初夏卽事
昨夜吟春月(작야음춘월)
今朝布穀鳴(금조포곡명)
幽居無事耳(유거무사이)
若此歲流成(약차세류성)
四佳亭 서거정의 ‘初夏卽事’에 화답하다
지난밤 봄날의 달 詩로 읊었는데
오늘 아침엔 뻐꾸기가 뻐꾹 우네
幽居하니 아무 일도 없을 뿐인데
저 세월의 흘러감은 이와도 같네.
<時調로 改譯>
지난밤 봄날의 달을 詩로 읊었었는데
오늘 아침 뻐꾸기가 뻐꾹뻐꾹 울으니
세월의 흘러감일랑 오호! 이러하다네.
*徐居正: 조선 前期의 학자(1420~1488)로, 字는 강중(剛中). 號는 사가정
(四佳亭)ㆍ정정정(亭亭亭). 성리학을 비롯하여 천문과 지리ㆍ의약 따위에
정통하였고, 문장과 글씨에도 능하여 ≪경국대전≫, ≪동국통감≫ 따위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저서에 ≪동인시화≫, ≪동문선≫, ≪필원잡기≫ 따위
가 있다 *春月: 봄날 밤의 달 *布穀: 뻐꾸기 *幽居: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삶. 또는 그런 거처. ≒유처(幽處) *若此: 이러함.
<2017.6.5,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