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鄕逢儒者及道僧卽吟
儒言君子道(유언군자도)
僧說覺完全(승설각완전)
狗吠鷄鳴境(구폐계명경)
浮人作一篇(부인작일편)
어떤 시골에서 선비와 道 닦는 중을 만나 卽吟하다
선비님은 君子의 道 말씀하시고
스님은 깨침의 완전함 說하시니
개 짖고 또 닭 우는 그런 경지라
떠도는 者가 詩 한 편 지어 봤소.
<時調로 改譯>
선비는 君子의 道, 스님은 완전한 깨침
개가 멍멍 짖어 대고 닭이 꼬끼오 우니
마침내 부랑인일랑 詩 한 편 지어 봤소.
*儒者: 유생(儒生). 유학(儒學)을 공부하는 선비 *道僧: 佛道를 닦아 깨달은
승려 *卽吟: 즉영(卽詠). 그 자리에서 바로 시가(詩歌)를 짓거나 음영(吟詠)
함. 또는 그 詩歌 *狗吠: 개가 짖음. 또는 그 소리 *鷄鳴: 닭이 욺. 또는 그
런 울음 *浮人: 부랑인(浮浪人). 떠돌아다니는 사람.
<2017.6.1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