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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氏의 ‘題平陵舘柱’에 다섯 번째 화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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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和無名氏題平陵舘柱

 

勿言無貴賤(물언무귀천)

職業有高低(직업유고저)

柱上誰揮筆(주상수휘필)

長嘆世路迷(장탄세로미)

 

無名氏의 ‘題平陵舘柱’에 다섯 번째 화답하다

 

귀하고 천함 없다 말씀일랑 마오

직업에는 높고 또한 낮음이 있소

기둥 위에 누가 붓을 휘둘렀는지

저 世路 헤매며 길게 탄식하였소.

 

<時調로 改譯>

 

貴賤 없다 말씀 마오 직업엔 高低가 있소

그 驛站의 기둥 위에 뉘 붓을 휘둘렀는지

오호라! 저 世路 헤매며 길게 탄식하였소.

 

*貴賤: 부귀(富貴)와  빈천(貧賤)을  아울러 이르는 말. 신분이나  일 따위의

귀함과  천함 *柱上: 기둥의 위 *揮筆: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글씨를 쓰

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이르는 말. 휘쇄(揮灑). 휘호(揮毫) *長嘆: 장탄식

(長嘆息).   한숨을  지으며 깊이 탄식하는 일 *世路: 세상을  살아가는 길.

 

<2017.6.19,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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