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客問隱者答
到處多人獸(도처다인수)
深山遂獨居(심산수독거)
林師花鳥友(임사화조우)
焚滅幾經書(분멸기경서)
過客의 물음에 隱者가 답하다
가는 곳마다 사람 짐승 매우 많아
깊은 산에서 마침내 나 홀로 사오
숲이 스승이요, 꽃과 새는 벗이니
몇 권 經書도 활활 태워 없앴다오.
<時調로 改譯>
도처에 人獸 많아 深山에서 獨居하오
숲이 내 스승이요, 꽃과 새 내 벗이니
몇 권의 經書마저도 태워서 없앴다오.
*過客: 지나가는 나그네 *隱者: 은인(隱人). 산야에 묻혀 숨어 사는 사람. 또는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숨어 사는 사람 *深山: 깊은 산 *獨居: 혼자 삶. 또는
홀로 지냄 *花鳥: 꽃과 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 *焚滅: 불에 타서 없어짐. 또는
불에 태워 없앰 *經書: 옛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 易經.
書經. 詩經. 禮記. 春秋. 大學. 論語. 孟子. 中庸 따위를 통틀어 이름. ≒경(經).
<2017.6.2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