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隱士(몽은사)
三松圍立裏(삼송위립리)
半臥一蝸廬(반와일와려)
苦待雙靑鶴(고대쌍청학)
忘機讀四書(망기독사서)
숨어 사는 선비를 꿈꾸며
세 그루 소나무가 둘러선 가운데
半쯤 드러누운 낡은 오두막 하나
두 마리 靑鶴이 오기를 기다리며
세상일 다 잊고 四書를 읽으리라.
<時調로 改譯>
三松의 한가운데 半쯤 기운 蝸廬 하나
두 마리 푸른 鶴이 날아오길 기다리며
세상일 모두 잊은 채 四書를 읽으리라.
*隱士: 숨어서 사는 선비 *圍立: 빙 둘러섬. 또는 둘러 세움 *蝸廬: 달팽이의
집이라는 뜻으로, 작고 초라한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苦待: 몹시 기다
림 *靑鶴: 푸른 鶴. 날개가 여덟이고 다리가 하나이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부
리를 한 상상의 새. 이 새가 울 때는 천하가 태평하다고 한다 *忘機: 속세의
일이나 욕심을 잊음 *四書: ≪論語≫, ≪孟子≫, ≪中庸≫, ≪大學≫을 이름.
<2017.6.22,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