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詠爲守刹老狗
無師無讀經(무사무독경)
我見汝眞僧(아견여진승)
忌色嫌錢貨(기색혐전화)
終成免可憎(종성면가증)
절을 지키는 늙은 개를 위하여 즉흥시를 읊다
스승도 없고 經을 읽음도 없지만
내 보기엔 네가 진짜 스님이로다
色을 꺼리고 돈 따위도 싫어하니
마침내 가증스러움, 免케 됐도다.
<時調로 改譯>
師도 讀經도 없지만 네가 眞僧이로다
色을 삼가하면서 돈 따위도 싫어하니
마침내 가증스러움, 면하게 되었도다.
*老狗: 늙은 개 *讀經: 불경을 소리 내어 읽거나 욈 *眞僧: 진심으로 마음을
닦고 계행(戒行)을 잘 지키는 참된 승려. 진실승(眞實僧) *錢貨: 돈 *終成:
마침내 이루어짐 *可憎: 괘씸하고 얄미움. 또는 그런 짓 *卽詠: 그 자리에
서 바로 시가(詩歌)를 짓거나 음영(吟詠)함. 또는 그 시가(詩歌). ≒卽吟.
<2017.6.24,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