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2주년 맞아 양국 단체 공동성명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라고 일본 정부에 5일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등은 일본 시민단체인 재한군인군속재판지원모임·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등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성실하게 역사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체 역사를 기술하라’는 권고사항을 포함해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조건부 등재를 결정했지만 일본 내각 관료들은 여전히 강제노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등재 당시 일본 대사가 약속한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도 이행될지 의문”이라며 “일본의 발전은 기술 발전만으로 성취된 것이 아닌 강제로 끌려온 노동자들의 희생으로도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등재가 일본과 한국 국민 사이의 지적·도덕적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일본은 실태조사를 성실히 수행해 역사를 사실대로 공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미이케(三池)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다.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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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