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빨리 이 새벽을 맞아도 어김없이 길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들이 아직 꿈속에서 헤맬 거로 생각했지만,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드라마 ‘미생’–
미생:직장인들의 교과서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윤 태호 작가의 웹툰.
비정규직과 인턴 등 초보 사원들의 처지를,대마의 삶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바둑용어 ‘미생’에 빗대어 표현했으며,
바둑만을 세상의 전부로 생각한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하고,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겪는 희로애락을 그렸다.(똑소리나는 일반상식)
드라마를 보지 않는 관계로 ‘미생’이란 드라마에 관해선 따로 언급할 게 없지만,
요즘 사람들이 절망하고 불행해 하는 이유를 잘 밝힌 말이라 생각해 인용해 봤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을 해서 ,
얼마간의 빚을 지고 아파트와 차를 장만한 후 ,또 얼마간의 빚으로 결혼까지 하고 아이를 낳는,그리고 또 빚으로 그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남들처럼의 삶을 살며 ,
꼬박꼬박 빚이나 갚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외상 삶이 일반화 돼 있는 요즘…
아무리 빨리 일어나서 ,아무리 많이 일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빚의 늪에서 허덕이며 절망하는 그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며,
아무 거리낌이나 가책없이 그 ‘개.돼지’들의 혈관에 빨대를 꽂고 피를 쪽쪽 빨아대는 무리들에 질질 끌려다니는 몰골이 가엾기 그지없다.
남들처럼 살지 않으면 패배자란 의식을 갖고 ,비교하고 경쟁하기를 멈추지 않는 그들에게 세상은 너무 빠르게만 달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런 분위기를 조장해 놓은 것들은 유유자적하며 ‘개.돼지’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놓은 피를 빨아대기만 해도 되는 망할 놈의 세상.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며 , 알아채지 못하고 휘둘린 우리들 자신의 책임이니…
촛불혁명으로 많이 깨어났다지만,여전히 뭐가 뭔지도 모르고 깃발이 가르키는대로만 휘둘리고 있는 군중들의 무지몽매함이 슬프기만 하다.
정치인이란 것들은 무한비판을 해야만 하는 것들이라고 천명한 작은 영웅,이 재명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에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지 않은가며 묻지마 지지를 해대고 있는 무리들은 또 다른 형태의 ‘종북몰이’를 해대고 있다.
일베가 지니 월베가 뜨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일베가 지니 월베가 뜬다…
신기하지 않은가?
해가 지니 달이 뜨는 우주의 질서를 말하는 것인 듯 딱 맞아 떨어진다.
정녕코 정의로운 세상은 아직 멀고 먼 길이기만 할까?
바뀌었지만,여전히 정치권엔 똥파리근성이 곳곳마다 득시글대면서,국민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혈세를 똥마냥 마구 퍼다가 처먹어대고 있다.
단 돈 몇백 원 때문에 다니던 회사를 잘리는 운전기사에게 저지르는 만행은 당연하고,
즤들은 수백,수천만 원을 해 먹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활보를 하는 것들이 지도자연 하는 것들의 대부분이라니…
눈길 한 번 잘못 줬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불쌍한 청춘들은 평생 얼굴도 못 들고 다니는데,
도둑질한 돈으로 매춘을 하고,첩살이를 하고,성폭행을 한 것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활보를 하며 여전히 지도자연 하고 있는 이 세태가 과연 정상으로 보이는가?
일단 패거리에 합류했으면 ,과거에 무슨 짓을 했든 상관하지 않고 고위공직자에 임명을 해대고 있다.
‘정의냐 ,효율이냐?’하는 카피가 무색하리 만치 고위공직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들은 하나같이 불의한 것들 투성이다.
그런데 그런 현상을 비난하고,비판하며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할 국민들께선 그것들을 두둔하기 바쁘고 ,그 자리에 못 올라 안달들을 해대고 있다.
도둑질을 하고도 별로 부끄러워 하지 않는 그것들의 무리에 끼어들기 위해 오늘도 밤잠을 설쳐대며 ,자신을 규격에 맞추려는 사람들이라니…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고,높은 자리에 오르려면,출세를 하려면,성공을 하려면 규격화된,몹쓸 기득권들과 같아지려 애를 써대는 이 세태라니…
무섭지 않은가?
도둑놈 심보를 갖지 않은 자,출세도 ,성공도 할 생각을 할 수 없는 이 세상이…
위의 명언도 이런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려 쓴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그러나 저 드라마를 보며 지탄을 하고 비난을 해대던 사람들도 어느 새 까맣게 잊고 도둑놈 심보를 갖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다.
공무원들의 비리를 지적하고 비난하면 ,너는 그 자리에 있으면 안 그럴 것 같으냐고 오히려 힐난하는 이 세태를 어이 할꼬?
달라져야 한다,바뀌어야 한다,다름을 인정하고,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삶을 영위해야 한다.
떳떳해야 하고,당당하기 위해 규격화를 강요하는 세태를 거부해야 한다.
공부하기 위해,결혼하기 위해,취업하기 위해,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남들처럼 그럴듯하게 살기 위해 진 빚이 공식적으로 1400조 원이 넘었다지 않는가?
공적 빚이나 기업빚도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비공식적인 것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숫자가 된다.
모두 우리들 국민들이 갚아야 할 빚인 것이다.
2017년 예산이 400조 원이다.
비교하고 경쟁하며 하나같이 빚을 내서 근사해 보이는 삶을 추구하기엔 너무 심각한 현실인 것이다.
IMF,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위기를 겪어 보고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오히려 더 심각해졌다는 것은 ,
10여 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위기가 닥쳐있음에도 경각심을 느끼지 못 하고 ,한 푼이라도 더 빚을 내기 위해 열광을 하고 있는 것은 ,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남들처럼 많이 갖고 누리지 않아도,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흡족하고,행복하게 살 수 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는가?
누리려면 어떻게든 값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갚을 생각은 않고 빚부터 지고 보자고 난리들을 치는가?
분수껏 살자.
주제파악을 제대로 해서 거기 맞는 삶을 영위하며 내 힘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노라면 비록 초라할지라도 떳떳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다.
희망도 생기고 얼마간의 성취도 이뤄낼 수 있으며,인간적으로 살아 볼 궁리도 할 수 있고,죽어서도 후손들에게 당당할 수 있단 말이다.
이래도 한 평생,저래도 한 평생인데,쪼들리거나 쫓기며 살지 말고,여유있게 나만의 삶을 추구하며 인간적으로 살다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