逢自稱高僧戱作
吾誰吾未識(오수오미식)
自覺豈豪言(자각기호언)
巧妙欺人計(교묘기인계)
僧家可最元(승가가최원)
자칭 高僧을 만나 장난삼아 짓다
내가 뉘인지 난 아직 모르겠는데
스스로 깨쳤다, 어찌 豪言하는고
사람을 속여 먹는 꾀가 교묘하니
僧家에서 가장 으뜸이 될 만하오.
<時調로 改譯>
나도 날 모르겠는데 自覺을 豪言하는고
사람을 속이는 꾀가 약삭빠르고 묘하니
중들의 세계에서는 最으뜸일 만도 하오.
*戱作: 장난삼아 지음 *自覺: 삼각(三覺)의 하나. 스스로 깨달아 증득(證得)
하는 각(覺)을 이른다. 부처의 깨달음을 이른다 *豪言: 의기양양하여 호기
롭게 말함. 또는 그러한 말. ≒호어(豪語) *巧妙: 솜씨나 재주 따위가 재치
있게 약삭빠르고 묘함 *欺人: 사람을 속임 *僧家: ‘절’을 달리 이름. 승려들
이 모여 살고 있는 집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 또는 승려들이 사는 사회.
<2017.7.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