隣家老儒問我諷刺詩卽答
田園山及水(전원산급수)
旣盡昔人吟(기진석인음)
獨樂唯諷刺(독락유풍자)
如何頂一鍼(여하정일침)
이웃집 老선비가 나의 諷刺詩에 대해 묻기에 즉시 답하다
田園과 山과 그리고 물에 대해선
이미 옛날 사람이 읊길 다하였소
나 홀로 오로지 풍자시를 즐기니
頂門에 놓는 그 一鍼 어떠합니까.
<時調로 改譯>
田園과 山水일랑 옛사람이 다 읊었소
나만 홀로 오로지 풍자시를 즐기느니
頂門에 놓는 一鍼은 또한 어떠합니까.
*老儒: 늙은 선비. 늙고 학덕이 높은 학자 *諷刺詩: 인물과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풍자하여 비판하고 공격하는 詩 *卽答: 그 자리에서 당장 대답함. 또는
그러한 대답. ≒직답(直答) *田園: 논과 밭이라는 뜻으로, 도시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郊外)를 이르는 말 *昔人: 고인(古人). 옛날 사람 *獨樂: 홀로
즐김 *頂門一鍼: 정수리에 鍼을 놓는다는 뜻으로 따끔한 충고나 교훈을 이름.
<2017.7.9,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