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老假僧問
夢虎終成犬(몽호종성견)
望鸞燕雀來(망난연작래)
再思如妄物(재사여망물)
自嘆白頭孩(자탄백두해)
늙은 땡추중의 물음에 답하다
범을 꿈꿨는데 마침내 개가 되었고
鸞鳥 바랐는데 제비와 참새가 오니
거듭 생각하여도 마치 妄物과 같아
머리 허연 애임을 스스로 탄식하오.
<時調로 改譯>
범 되기를 꿈꿨는데 마침내 개가 되었고
鸞鳥 오길 바랐는데 제비와 참새가 오니
내 마치 妄物과 같아 白頭孩를 自嘆하오.
*答問: 물음에 대답함 *假僧: 가짜 승려. 땡추. 땡추중 *終成: 마침내 이루어짐
*鸞: 난조(鸞鳥).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모양은 닭과 비슷하나 깃은
붉은빛에 다섯 가지 색채가 섞여 있으며, 소리는 오음(五音)과 같다고 한다
*燕雀: 제비와 참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 도량이 썩 좁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再思: 여러모로 헤아려 보고 다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妄物:
망령되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는 사람 *白頭: 백수(白首). 허옇게 센 머리.
<2017.7.19,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