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임종국상 시상식이 11월 10일 오후 7시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회원 및 각계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시상식은 장병화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이이화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의 축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축하영상, 이민우 연구소 운영위원장의 기념사업회 경과보고, 윤경로 심사위원장의 선정경위 설명, 시상 그리고 수상자들의 수상연설, 함세웅 이사장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6건, 사회·언론 부문 6건 등 총 12건이 올라왔으며, 9월 26일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열띤 토론과정을 거쳐 학술부문에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가, 사회부문에는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가 최종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하여 박찬승 한양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정근식 서울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조세열 사무총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조재곤 교수는 <한국근대사회와보부상><그래서 나는 김옥균을쏘았다><민영환: 대한제국의마지막숨결> 등 다수의 저서를 내놓은 한국근대사 중견 연구자이다. 학술연구뿐만 아니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일제강점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오랜 기간 민간기구와 정부의 과거사 청산에도 기여해 왔다. 수상저서인『전쟁과인간그리고‘평화’-러일전쟁과한국사회』는러일전쟁에 관한 한·중·일의 연구성과와 자료는 물론 러시아의 사료까지 섭렵하여 분석에 활용함으로써 러일전쟁의 연구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존의 연구와 달리 전장으로서 한반도와 피해자로서 한국인의 관점에서 주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여 러일전쟁의 역사상을 재정립한 점이 돋보인다.
사회부문 수상자인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대학의 민주화와 친일잔재 청산을 추진하다 해직당하는 등 학술연구와 현실참여를 병행해 온 실천적 지식인이다. 그는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역사정의실천연대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의 상임대표를 연이어 맡아 극우세력과 보수정권의 전면적이고 조직적인 역사왜곡에 맞서 최일선에서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보급을 저지하고 시대착오적인 한국사 국정교과서 도입을 무산시키는 데 앞장섬으로써 역사와 교육의 퇴행을 막아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한편 11월 11일 낮 12시에는 임종국 선생 28주기 추모식이 천안 신부공원에서 열렸다. 충남지부(지부장 권희용), 천안지회(지회장 전훈진), 아산지회(지회장 이재윤)가 공동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는 이용길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추진위원장, 장명진 전농 충남연맹 의장, 김영수 천안시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유족으로는 임종국 선생의 장녀인 임수연 씨 부부가 함께했다.
추모식은 약력 보고(전재진), 추모사(이용길, 장명진, 김영수), 고인 육성을 듣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어서 천안, 아산지역에서 활동하는 4중주 실내악단인 ‘지콰르텟’의 추모 공연(메모리, 무지개 너머, 원 데이 모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끝으로 유족 임수연 씨의 인사와 기념촬영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추모식에 앞서 충남지부와 천안·아산지회 회원들은 천안공원묘원에 있는 임종국 선생 묘소에서 참배했다.
• 김혜영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