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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대한 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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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봄을 만났다 – 이이화의 역사 노트 | 이이화 지음 | ISBN 10-8954650589 | 교유서가 출간 | 2만원(사진제공=교유서가)

위대한 봄을 만났다 – 이이화의 역사 노트

1960년 4월 19일 경무대 앞에서 부정부패와 부정선거에 항거해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경찰들은 이들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았다. 시위대에 있었던 한 문학청년은 민족운동과 민중항쟁을 연구하고 이를 쉽게 풀어 대중에게 알리는 재야사학자가 되었고, 나이 쉰이 넘은 1987년 6월에도 거리에 나와 전경들에게 “할아버지는 빨리 들어가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경무대 앞 총알을 빗겨 맞았던 이 문학청년은 어느덧 여든이 넘었고,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 책은 2016년 늦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거리에서 느낀 역사학자 이이화의 가슴 벅찬 감격과 감회의 기록이자, 민중의 변혁운동 및 인권운동의 역사, 그리고 겨레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역사기행 보고서다.

거리에서 역사를 만들다
이 책의 제목인 ‘위대한 봄을 만났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시작해 대통령 탄핵으로 마무리된 2017년 봄에 이루어진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를 저자가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촛불시위 현장의 한복판에 서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거리의 풍경을 원로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담아내면서도 근현대사 속에서의 광화문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낸다. 촛불을 들고 나선 원로 역사학자의 눈에 비친 이 평화적 시위 현장은 19세기 말 러시아에 이권을 팔아먹은 비자주적 외교에 성난 시민들이 모여 서울역과 남대문을 지나 황제가 있는 경운궁 대한문으로 몰려가 장작불을 피워놓고 밤새 시위를 벌였던 만민공동회에서 그 근원을 찾는다.

시민들이 돈을 모아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도와주었고, 주위에서 장사를 하던 군밤 장수들도 돈을 모으기 위해 나섰다. 북촌에 사는 찬양회 여성들은 주먹밥을 날랐으며, 부녀자들은 김밥을 싸거나 물통을 들고 나와 나누어주었다. (…) 조정에서는 보부상 패거리를 모아 황국협회라는 이름으로 어용단체를 조직했다. 황국협회에 소속된 보부상 패거리는 권총과 몽둥이를 들고나와 광화문 만민공동회 집회를 습격했다.

2017년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로 태극기집회가 열리고 종종 양쪽이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 태극기집회는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는 보도 내용을 보면 같은 장소에서의 집회가 한 세기 전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기층민의 변혁운동, 동학농민혁명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에 관해 평생에 걸쳐 연구한 학자다. 제2부 ‘한국 휴머니즘의 좌절과 희망’ 첫 장에 나오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은 무척 흥미롭다.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이 역적의 무리인가?’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재해석·재평가 작업을 해왔다. 저자가 찾은 답은 ‘기층민의 변혁운동’이라는 것이다. 동학은 한국역사에서 민중봉기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첫 사례이자, 신분제도 철폐, 독점적 토지제도 혁파, 비리 척결과 이권을 앗아가는 외세의 구축이었다. 비록 일제에 의해 좌절한 역사이지만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이고, 민의를 표출하는 민주주의 정신으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농학농민혁명은 3·1운동과 4·19혁명, 6월 민주항쟁과 2017년 촛불시민혁명의 시발이자 실마리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인권, 끊임없이 투쟁해 획득해야 한다
저자는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관심과 전쟁에서의 양민학살 등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제3장 ‘한국 인권의 역사’는 그러한 바탕 위에서 썼다. 저자는 가부장제 아래에서 씌워진 여성의 굴레를 신라 초기부터 행해진 순장과 유교 윤리를 받아들이며 삼종지도, 칠거지악과 열녀에 대한 강요, 조청전쟁이 끝난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환대받지 못하고 온갖 오욕 속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화냥년’이 우리의 역사에서 벌어진 대표적 여성 인권 유린 사례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이 밖에도 겨레의 발자취를 찾아 국내 각지는 물론 중국, 연해주, 시베리아를 샅샅이 뒤지고 다닌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저자소개]

이이화
역사학자.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 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국사 기술에 열정을 쏟았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 인물을 재평가하는 작업 등을 통해 역사를 대중화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하고 편찬하는 일을 했고,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인, 서원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허균의 생각] [한국의 파벌] [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 [한국사 이야기](전22권) [역사 속의 한국불교] [인물로 읽는 한국사](전10권) [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민란의 시대] 등이 있다.


[목차소개]
 

머리말 

1부 거리에서 역사를 만들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대의 상징, 촛불
거리의 역사를 만든 촛불문화제
촛불 시위, 시민혁명의 새로운 획을 긋다
사탄인가, 애국자인가: 문창극·유영익·이인호
새 시대에 맞는 리더십

2부 한국 휴머니즘의 좌절과 희망
동학농민혁명은 기층민의 변혁운동
국권피탈 100년, 역사와 만나다
과거의 기억과 청산
오늘, 분단과 통일을 생각한다
노무현과 현대사의 뒤안길
이명박 정부를 말한다
박원순은 누구인가

3부 한국 인권의 역사
인습의 굴레에 짓밟힌 인권
여성 인권 유린의 표본, 공녀와 화냥년
제도로 만들어진 궁녀와 기생
여성의 굴레 쓰개를 벗어던지다
일제식민지 시기에 짓밟힌 인권
한국전쟁과 독재정권 아래에서 실종된 휴머니즘

4부 겨레의 발자취를 찾아
백두산 탐방, 국경지대를 가다
고려 왕도 개성을 돌아보다
원평에서 전봉준을 만나다
전봉준은 어떻게 죽었나
블라디보스토크와 연추에서 찾은 옛 발자국
시베리아 한민족 이주의 역사
연해주에 건설한 독립운동 기지

5부 뒤틀린 현대의 한국사
한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
한국 근현대사 왜곡과 교과서 문제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 문제
동북공정의 실상과 허구
중국의 중화주의와 동북공정의 역사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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