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시민역사관

‘천황’을 위해 조선 청년도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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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자료는 국민총력경기도연맹에서 제작한 청년체력검사 실시에 관한 안내문이다. 침략전쟁이 장기화되자 일제는 조선 청년들도 전쟁에 직접 동원하기 위해 ‘육군특별지원병령’(1938), ‘해군특별지원병령’(1943), ‘학도특별지원병령’(1944) 등을 차례로 공포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세가 불리해지자 1944년 8월부터는 징병제를 실시하여 조선 청년들을 강제로 전장으로 내몰았다. 이와 함께 조선에도 청년체력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체력검사에 관한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작성하여 애국반을 통해 회람하도록 만들었다.

국민총력조선연맹은 징병제 실시를 내선일체의 실현으로 미화하면서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전개하여 징병을 독려하였는데 애국반은 국민총력조선연맹의 최말단 조직이었다. 전장으로 끌려가는 젊은이들이 줄을 이었으며, 마을마다 역마다 죽음의 환송식이 애국부인회, 국민총력조선연맹의 이름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애국반 회람
청년체력검사 전 조선 일제히 실시

질문> 조선청년체력검사는 무슨 까닭으로 합니까?
답변> 아시는 바와 같이 대동아전쟁은 빛나는 전과를 내고 있으나 미영(米英)을 철저히 정토(征討) 격멸하여 광대한 대동아를 개발하고 경영하는데 매우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될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경우에 일본 인구의 1/4을 가지고 있는 조선으로서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힘에 응하여 맡은 직업에 힘을 다하는 것이 이번의 전쟁 완수에 기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그 실력이 어떠한 상황인지 알고자 이번의 체력검사를 행하는 바입니다.

질문> 검사의 범위는
답변> 조선인 남자로서 만 18세와 19세(대정11년(1922년) 3월 2일생에서 대정13년(1924년) 3월 1일생까지)의 전체 청년이올시다.

질문> 몇 시 어디에서 행합니까?
답변> 3월 상순에 각자가 거주하는 부군(府郡)에서 행합니다만 그 일시와 장소는 부읍면에서 애국반장의 손을 거쳐 2월 15일경 본인에게 전달되는 「조선청년체력검사고지서」에 쓰여 있습니다. 먼저 애국반장은 그 반 내의 수험자를 조사하는데 위에서 말한 연령의 청년은 자진해서 애국반장에게 신고하고 한 사람도 누락되지 아니 하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질문>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습니까
답변> 다음의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해 두시오.
학력, 청년훈련소 종료상황
지원병을 지원한 일이 있는 사람은 그 연도와 체격등위, 자기가 가진 특별한 기능 또는 신체를 청결하게 하고 훈도시(褌 : 속옷)나 사루마다(猿又 : 속옷 하의)를 착용할 것

질문> 그 외에 주의할 일은?
답변> 이번의 검사는 전 조선에서 모두 행하는 것으로 대단히 큰 사업이니까, 수험자는 물론이요, 애국반 전원이 협력하여 훌륭한 성적을 거두어야 하겠습니다. 수험자는 수험 실시 기간에는 여행 등 이동을 중지하고 당일 불참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또한 공장, 광산 기타 사업장은 물론 관청, 은행, 회사 등에서는 적령자가 본 검사에 참가하기 때문에 결근이나 사사로운 여행 등이 되지 아니하도록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편의를 보아주기를 매우 바라는 바입니다.

국민총력경기연맹


• 강동민 자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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