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民問卜者及地官
四柱恒多福(사주항다복)
何爲作乞人(하위작걸인)
明堂遷祖墓(명당천조묘)
不免甚艱辛(불면심간신)
가난한 백성이 점쟁이와 풍수쟁이에게 묻는다
사주팔자엔 언제나 복이 많은데
어찌하여 빌어먹는 사람이 되고
明堂에다 조상의 墓를 옮겼는데
심한 고생일랑 면하지 못하는고.
<時調로 改譯>
四柱엔 복 많은데 어찌하여 걸인 되고
썩 좋은 묏자리에 조상의 墓 옮겼는데
오호라! 심한 고생을 면하지 못하는고.
*貧民: 가난한 백성 *卜者: 점쟁이 *地官: 풍수설에 따라 집터나 묏자리 따위의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사람 *四柱: 사람이 태어난 年月日時의 네 간지(干支). 또는 이에
근거하여 사람의 吉凶禍福을 알아보는 占 *多福: 복이 많음 *明堂: 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묏자리나 집터. ≒길지(吉地) *遷墓:
무덤을 다른 곳으로 옮김 *祖墓: 조상(祖上)의 분묘(墳墓) *不免: 면할 수 없거나
면하지 못함 *艱辛: 간고(艱苦). 가난하고 고생스러움. 처지나 상태가 어렵고 힘듦.
<2018.7.6,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