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山僧韻(화산승운)
不德無才器(부덕무재기)
浮遊獨醉吟(부유독취음)
前宵巖下宿(전소암하숙)
此夜覓松林(차야멱송림)
山僧의 詩에 화답하다
덕이 부족한 데다가 才器도 없어
이리저리 떠돌며 홀로 취해 읊소
간밤엔 바위 밑에서 잠을 잤는데
이 밤에는 솔숲을 찾아볼까 하오.
<時調로 改譯>
부덕하고 才器 없어 떠돌며 홀로 醉吟
간밤엔 바위 밑에서 잠을 청해 봤는데
이 밤엔 소나무 숲을 찾아볼까 한다오.
*和韻: 남이 지은 詩의 韻字를 써서 화답하는 詩를 지음 *不德: 덕이 없거나 부족
함 *才器: 사람이 지닌 재주와 기량. 재주가 있어 人才가 될 만한 인품. 또는 그런
사람 *浮遊: 물 위나 물속, 또는 공기 중에 떠다님. 행선지를 안 정하고 이리저리
떠돎 *醉吟: 술에 취해 詩나 노래를 읊음 *前宵: 어젯밤 *此夜: 이 밤 *松林: 솔숲.
<2018.7.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