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지만, 지난 6월 23일 충남 아산에서 운영위원회/워크샵이 열렸다 한다. 정기 운영위원회를 겸해서 워크샵을 연다하고, 워크샵 안건 중에 ‘운영위원회 발전방안’이 있다 하길래 이미 지난 3월 24일의 정관개정으로 인해 집행부의 들러리 ‘지원’기구로 (스스로) 전락한 운영위원회가 ‘발전방안’을 논의한다니 우스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운영위원들이 모여서 논의를 한다니 약간의 기대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는 커녕, 그 자리에 참석했던 전 운영위원 한명을 내가 발표한 정관개정 반대 성명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여러 명이 회의장에서 망신을 주며 퇴장시키는 횡포를 저지르는가 하면, 충북지부에 대해서는 정관 내규 어디에도 없는 “사고지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충북지부/ 회원들에게 모욕을 줬다는 것이니…
이게 민족문제연구소의 참 모습인가? 연구소가 정치권 닮아 가는 모양이다. 회원 상대로 ‘공작’해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특정 회원과 지부를 비토하고, 저네들 의견과 다르면 연구소를 와해시키려는 ‘음해세력’이나 적으로 낙인찍어 쫓아내기나 하고…
연구소에 “정치에 야망이 있는” 상근자가 하나 있다더니 미리 정치권 입성 대비 연습을 하는건가? “민족문제연구소는 절대 정치와는 상관 없습니다”라고 임헌영 소장님은 총회때고 어디서고 누누이 강조를 해 오셨는데…
아무튼, 그곳에 모인 운영위원(지부장)들과 집행부 상근자들은 도대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지식은 있는 건지…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배척하고, 끼리끼리, 저희들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만 모여 뭘 논의하겠다는 건지…이게 ‘파쇼’ 아닌가?
민족문제연구소가 날이 갈수록 합리성을 상실한 ‘파쇼’집단화 하는 것 같다.
지난번 3월 정기총회 때도 내가 정관개정에 반대 발언을 시작하자 어떤 운영위원은 바로 내 앞자리에 서서 삿대질하고, 소리 지르며 발언을 방해하는가 하면, 의장은 연단에서 마이크에 대고 “빨리 끝내라”, “3분 이내로 끝내라”며 재촉하고…
어떤 다른 반대의견을 내려 하는 사람한테는 발언 시작한지 15초 정도만에 의장이 나서서 “회비 냈어요?” 하며 발언을 제지하고, 발언자가 “회비 냈다”며 저항하자 곳곳에서 마치 미리 때를 기다린 듯한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리고…소동이 일자 의장이 발언자의 마이크를 빼앗고 퇴장시키라 지시하고…
정말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속속 벌어지고 있으니, 이것이 꿈인가 현실인가?
민족문제연구소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반대발언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매도당하고 쫓겨나야 하는지, 지금이 3공, 5공, 통일주체국민회의 시절인지, 운영위원회에 지부의 고문, 지부장, 운영위원 등 간부, 일반회원, 심지어 배우자까지 다 참석 가능해도 특정 성명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전직 운영위원은 쫓아내야 하는지…
이민우 운영위원장과 그 자리에 참석한 운영위원들은 그게 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정말 언제부터 이렇게 타락했습니까?” (의장 말씀 인용)
2018. 7. 10
회원 여인철
(전, 9대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