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腐儒凌蔑訓民正音乃詰問
識字驕頑甚(식자교완심)
如無眼下人(여무안하인)
正音恒愛用(정음항애용)
但說漢文眞(단설한문진)
어떤 썩은 선비가 훈민정음을 능멸하기에 따져 묻다
글줄깨나 안다고 驕頑함 심하니
꼭 눈 아래 사람 없는 것 같구려
훈민정음 언제나 즐겨 쓰시면서
오직 漢文만 참되다고 말씀하네.
<時調로 改譯>
글 안다고 驕頑하니 眼下無人 같구려
우리글 훈민정음 언제나 즐겨 쓰면서
漢文만 오직 眞書라 그렇게 말씀하네.
*腐儒: 생각이 낡고 완고하여 쓸모없는 선비 *凌蔑: 업신여기어 깔봄. ≒능답
(陵踏). 능모(凌侮) *詰問: 트집을 잡아서 따져 물음 *識字: 글이나 글자를 앎.
그런 지식 *驕頑: 교만하고 완고함 *愛用: 즐겨 씀 *眞書: 예전에, 우리글을
諺文이라고 낮춘 데에 상대하여 진짜 글이란 뜻으로 ‘漢文’을 높여 이르던 말.
<2018.7.18,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