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次陶淵明四時韻
春來花鳥界(춘래화조계)
夏節四靑峯(하절사청봉)
秋夜同君醉(추야동군취)
冬天順一松(동천순일송)
陶淵明의 ‘사계절’ 詩에 삼가 次韻하다
봄이 오니 꽃들과 새들의 세계
여름철엔 온 사방 푸른 봉우리
가을밤 님과 함께 술에 취하며
겨울날엔 한 그루 솔을 따른다.
<時調로 改譯>
봄 오니 花鳥世界 여름철엔 사방 靑峯
가을밤 님과 더불어 술에 흠뻑 취하며
차가운 겨울날에는 한 그루 솔 따른다.
*次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또는 그러한 방법 *陶淵明:
중국 동진(東晉)의 詩人(365~427). 이름은 잠(潛)이고 號는 오류선생(五柳先生).
淵明은 자(字).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뒤에
<歸去來辭>를 남기고 관직에서 물러나 귀향하였다. 자연을 노래한 詩가 많으며,
당(唐)나라 이후 육조(六朝) 최고의 詩人이라 불린다. 詩 외의 산문(散文) 작품에
<五柳先生傳>, <桃花源記> 따위가 있다 *四時: 사철 *花鳥: 꽃과 새를 이르는 말
*夏節: 여름철 *靑峯: 푸른 산봉우리 *秋夜: 가을밤 *冬天: 겨울날. 겨울 하늘.
<2018.7.26,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