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으로

오프라인에도 ‘모금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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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신 대체: 12일 오전 10시]
네티즌 염원이 3.1절을 한달 보름여 앞당겼다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8일 오후부터 시작한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의 네티즌의 동참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밤 9시30분 현재 총 모금액은 88,920,854원(국민은행-62,824,255원, 농협-26,096,599원), 참가자는 총 3,476명(국민은행-2,465명, 농협-1,011명)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애초에 3.1절까지 목표로 했던 1억원을 오늘(12일) 오전 중으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려는 네티즌들의 염원이 3.1절을 1달보름여 앞당긴 것이다.

‘이태백’도 동참 “만원밖에 못냈지만…”

이번 캠페인에는 20대 실업자인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에서 나온 신조어)들까지 동참했다. 홍준용씨는 독자의견란에 “이태백이지만 모른채 할 수 없어 동참한다”고 했다.

백수라서 5000원만 송금합니다. 조회수:432 , 추천:40, 반대:0
홍준용(minjulaw), 2004/01/10 오후 12:08:31

비록 이태백이지만…
이런 일에 백수라고 모른채 할 순 없지요…

그러자 송방위(igloo)씨는 “차떼기 100억보다 크고 값진 돈입니다. 힘내세요”라고 댓글에서 격려했다.

“이제 이태백의 길에 들어서는 대핵생”이라는 ‘풍아야’씨도 “생각같아서는 100만원 내고 싶지만 만원밖에 못내 미안합니다”라면서 참여했다.

오프라인에도 ‘친일사전 모금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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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 힘으로!> 캠페인이 오프라인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박철훈씨는 12일 “한 정당 행사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직접 모금했다”면서 40만5900원이 든 모금함을 가지고 <오마이뉴스> 편집국을 찾았다.

만원 밖에 내지 못했는데..미안합니다. 조회수:141 , 추천:5, 반대:0
풍아야..(vnddldi), 2004/01/11 오후 1:35:28

이제 이태백의 길에 들어서는 대학생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100만원이라도 내고 싶지만..
그러나 구체적인 액수보다도 올바른 역사를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마이뉴스로부터 느꼈습니다.
나의 푼돈 만원이 친일사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힘이 날것 같습니다..

앞으로 돈 생기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끝까지 멋진 친일인명사전 만들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완전독립(chan62)’씨는 “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님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댓글에 남겼다.

예비 아빠 “석달 후에 태어날 우리 아기의 첫 지출”

캠페인에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라면서 동참하는 경우가 많았다.

“4살된 딸아이를 둔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고아심주(kmcho21)씨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었다”면서 “비록 적은 돈이지만 친일사전 발간을 위해 입금을 하고 나니 퇴근하는 길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한민이 아빠(MyDuck)도 ‘나의 아이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으로 동참했다. 그는 “전 이제 4살되는 아들 한 놈과 여우같은 동갑내기 마누라와 함께 살고있는 33살된 가장이며 평범한 회사원”이라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친일후손이 주류가 되는 나라가 아닌 나라를 위했던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장산곶매(jimax)씨는 ‘우리 아들의 첫 지출’이라는 제목으로 동참했다. 그는 “다음 달에 저의 아들이 첫 돌”이라면서 “무언가 해야 하는데 하다가 적은 돈이지만 의미 있는 곳에 써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동참했다, 저의 아들 세대에는 뉴스에서 국민들을 슬프게 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러자 장산곶매씨의 글에 감동했다는 예비아빠도 석달 후에 태어날 ‘녀석’의 이름으로 동참했다. ‘dolyeon’씨는 “제 나이 서른 둘에 장가 가서 이제 석달 후면 이 세상에 나올 사랑스런 찬영이를 위해, 우리 아기가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녀석(?)의 이름으로 만원, 성금 드립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라고 화답했다.

류승용(nagne1120)씨도 예비아빠다. 그는 “남산만한 배를 가지고 있는 아내의 동의 하에 5만원을 보냈습니다”면서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평화통일로 남북이 하나되는 나라의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소망을 적었다. 류씨는 “앞으로 아기 분유값이 만만치 않겠지만 담배를 끓어서라도 분유값에 보태기로 하고 이 역사적인 일에 동참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독립유공자의 후예, ‘생계형 친일파의 후예’도 함께 동참

독립유공자의 후예도, ‘생계형 친일파의 후예’도 눈물로 동참했다.
자신을 ‘독립유공자 후예(hope415)’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빌어먹고,매국은 하면 호의호식하는 현실에서 독립유공자의 후예로서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라면서 “그러나 오늘 여러분들의 강물처럼 흐르는 정의를 보고, 저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이 흐르네요”라고 적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생계형 친일파’였을지도 모른다는 네티즌도 동참했다. ‘윤구(yunguch)’씨는 “나의 할아버지는 왜정시대 때 지주였고 아버지는 그 덕으로 일본까지 유학했고 삼촌은 보국때에 뽑혀갔고, 이만하면 최소한 생계형 친일파인지 모르겠다”면서 “제발 인명사전에 빠져있기를 바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실탄을 보내고 싶다,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동참소감을 밝혔다.

‘토끼다섯(rabbit5)’씨는 이번 캠페인을 ‘게릴라콘서트보다 더 감동적인 역사콘서트’라고 명명했다. 그는 “예쁘고 날씬한 가수의 노래도 없고, 그렇다고 무료도 아닌, 그저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하는 호소에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고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하는 이 역사 콘서트는 분명 우리의 후손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감동도 있네요.. 조회수:261 , 추천:14, 반대:0
토끼다섯(rabbit5), 2004/01/10 오전 2:07:22

MBC 방송중에 ‘게릴라 콘서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각종 기획사가 나서고, 방송사가 선전하고 그래서 모은 사람들이
5천명을 넘으면 목표를 달성했다고 눈믈을 흘리고..

아마 모인 사람들에게 돈 내는 콘서트라고 하면 그렇게
눈을 부라리며 모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상한 현상을 보았습니다.
예쁘고 날씬한 가수의 노래도 없고,
그렇다고 무료도 아닌,
그저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하는 호소에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고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냐구요..

오늘 저는 ‘게릴라 콘서트’보다 더 감동적인
‘역사 콘서트’를 읽으면서 마냥 히히덕 거리고 있습니다.

소리가 전달하는 감응은 없지만,
우리가 전하는 콘서트는 분명 우리의 후손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쿨한 마음에서 정말 쿨~하게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면서..

한편 동참 네티즌들은 이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한 각종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떨거지’씨는 ‘전국민 참여 운동으로’라는 제목의 독자의견을 통해 “우리가 홍보대사가 됩시다”라면서 “네티즌 한 명이 메일 두 개씩만 날리면 금방 전국민 참여 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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