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신 : 13일 저녁 7시 30분]
“친일파 청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 뿌듯해요”
책대여점 아저씨와 고교생들도 돼지저금통 털어
▲ 의정부에 사는 박승주(호원고3. 가운데), 구철회(송현고3. 오른쪽) 군 등 고교생 2명이 13일 오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에 돼지저금통을 들고와 친일인명사전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왼쪽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으로 진행중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에 각계각층의 성금이 답지하면서 재미있고 다양한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13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책대여점을 운영하는 구동훈씨와 평소 구씨를 따르던 고교 3학년 학생 2명이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아 그간 대여연체료를 모은 돼지저금통을 흔쾌히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은 학생은 의정부 호원고등학교 박승주군와 송현고등학교 구철회군. “평소 우리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아 구동훈 아저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구군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선생님들에게 친일파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화가 났었는데 그 문제 해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게 되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날 이들이 가져온 성금은 책 대여연체료 100원, 200원을 푼푼이 모은 것으로 금액에 관계없이 구씨와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것이라 민족문제연구소에서도 흐뭇해 했다는 후문이다. “나라를 위한 일이니 한푼도 헛되이 쓰지 말아주세요”라는 부탁말을 덧붙인 구군과 박군은 각각 보석공학도와 요리사가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