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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예결소위 위원장 돈 돌려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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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신 : 13일 밤 10시]

박종근 예결소위 위원장 돈 돌려주기로

민족문제연구소는 13일 저녁 긴급회의를 갖고 박종근 국회 예결소위 위원장이 낸 성금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네티즌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3일 오후 <박종근 국회 예결위 예산조정소위원장의 성금 납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을 발표하고 박 위원장의 성금을 되돌려주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입장’ 전문이다.

[박종근 예결위 예산조정소위원장의 성금 납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

먼저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을 되살려내신 네티즌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전혀 예기치못한 박종근 의원의 ‘친일인명사전’ 편찬 성금 납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1. 사업예산을 전액 삭감한 소위원회의 책임자가 별다른 설명 없이 성금을 납부한 것은 여러모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

2. 연구소는 이번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모금운동이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네티즌들의 순수한 열정과 자발적 참여 아래 추진되고 있음을 유의하였다.

3. 따라서 절대 다수 성금 참여자들의 견해를 적극 수용하면서 박종근 의원이 납부한 금액을 즉각 반환하기로 결정하였다.

2004.1.13
민족문제연구소

박종근 예결소위 위원장 성금 접수에서 반환까지

친일인명사전 예산삭감을 결정한 국회 예결소위의 위원장인 박종근 의원(한나라당)이 성금을 낸 것은 전혀 예기치못한 ‘돌발사건’이었다.

13일 오전 10시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시작된 민족정기의원모임(대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소속 국회의원 등의 ‘친일사전 네티즌 캠페인 동참선언’이 막 끝나고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회견장을 나오는 순간 한 여성이 “박종근 의원실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비서라는 그의 손에는 ‘박종근 의원’이라고 쓰인 봉투가 들려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은 다른 의원 15명의 성금은 입금하고 박종근 의원 성금은 입금 보류했다. 그리고 일단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성금을 낸 사실을 보도했다.

친일인명사전 예산삭감을 결정한 국회 예결소위의 위원장인 박 의원이 성금을 냈다는 것은 자신과 예결소위의 잘못을 인정한 일종의 ‘항복선언’이기 때문에 성금을 접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 독자의견을 통해 성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성금모금을 주관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역시 네티즌들의 지적을 적극 수용하여 박 위원장이 낸 성금을 되돌려주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경위야 어쨌든 박종근 위원장이 예결소위 위원장으로서 이번 인명사전 예산 전액삭감과 관련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못한데다 특히 이날 성금을 전달하면서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모든 정치인의 성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13일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희선 의원 등 15명의 정치인은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발의에 동참하거나, 2002년 3.1절을 맞이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 708명 명단 발표를 주도했던 민족정기의원 모임 소속으로 친일잔재 청산운동에 이미 동참했으므로 그들의 성금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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