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찬위원회 입장] 친일인명사전, 이렇게 만들겠습니다
1월 19일 성금 5억달성 기자회견에서 윤경로 회장 밝혀
친일인명사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먼저 역사의 암초에 부딪쳐 좌초할 뻔한 친일인명사전편찬사업에 힘과 용기를 보태주신 <오마이뉴스>, 그리고 참여네티즌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에 힘입어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5개년 사업으로 확정한 친일인명사전편찬 제3차연도 사업을 더욱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이란, 구한말 이래 일제강점기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찬양·협력하고, 식량과 토지를 비롯한 수탈행위와 징병·징용·정신대 등 강제동원에 앞장서고, 부당한 투옥과 고문을 자행해 민족의 독립을 방해 혹은 지연시키며, 민족적인 정신과 신념을 훼손하는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부문에서 일제의 통치에 협력한 자들의 인물총서입니다.
친일인명사전은 도덕성, 객관성, 공정성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사료 및 학술자료·증언 등을 조사하여 인명, 출생지, 친일행위의 내용과 증거, 해방 이후의 행적 등을 수록할 것입니다.
친일인명사전은 부끄러운 역사의 고백서로 용기 있게 과거를 반성하는 위대한 한국인의 힘을 증명하고, 후손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교훈서이며, 동시에 뒤틀려 숨죽인 한국현대사에 상식의 호흡을 불어넣는 역사바로잡기 운동이기도 합니다.
친일인명사전은 주간 연구소인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친일인명사전 편찬 5개년 계획을 수립해 2006년을 사업 완료시한으로 설정하고 다음과 같이 편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2년 12월 2일 국내외 전문학자 150여명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제1차 국민공청회를 거쳐 친일파에 대한 규정과 사전 편찬 사업 계획 시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총 5개년 35억원의 예산을 모아 친일인명사전·친일단체편람집·친일자료집·관련 용어해설·연표·발간 백서 등을 포함한 20권 분량의 친일총서를 간행하기로 국민여러분 앞에 약속했습니다.
1차연도인 2002년에는 민간경상보조금 2억원을 지원받아 <국내 친일단체 편람> 보고서를 간행하여 조선총독부 및 소속 기관, 그리고 500개의 친일 단체의 활동과 소속원들을 정리했습니다.
2차연도인 2003년에는 민간경상보조금 2억원을 지원받아 <중국·만주지역 조선인 친일단체 편람> 보고서를 간행해 400여 단체의 실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3차연도인 2004년에는 <국내 지방친일단체 편람> 보고서를 간행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국내친일단체편람> <중국 내 조선인친일단체편람>을 보완해 8월 15일 공식 출간할 예정입니다.
4차연도인 2005년에는 <일본 내 조선인친일단체편람>과 <친일인물 행적 자료집>을 간행함과 8월 15일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명단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적절한 과정을 통해 공식 발표하며, 친일인명사전 집필 작업에 들어갈 것 입니다.
마지막 5차연도인 2006년에는 <친일인명사전>을 공식 출간함과 아울러 <친일인명사전편찬백서>를 만들어 여러분 앞에 바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친일인명사전은 결코 학계의 전유물이 아니며 학계의 힘만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이미 민족문제연구소는 2002년 친일문예작품전시회, 2003년 친일음악전에 이어 2003년 항일미술과 친일미술 비교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 사전 편찬 사업이 학계만이 아니라 민족 성원 모두가 동참해서 만드는 역사바로잡기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국민성금 또한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한 과정입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친일인명사전, 그것이 편찬위원회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멉니다. 넘어야 할 고비도 많습니다. 여러분이 끝가지 함께 해주실 때만이, 여러분의 동참이 갈수록 커질 때만이 친일인명사전은 완수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뜨거운 손을 잡았습니다. 사전 편찬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4년 1월 1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 윤경로 올림
2004/01/19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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