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사진기록>(1905)에 수록된 수옥헌 원형사진이다. 나뭇가지와 경비병의 옷차림으로 보아 1904년 러일전쟁 발발 직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복원공사 이후의 중명전 모습이다. 옛 사진으로 확인된 원형과는 달리 2층부분의 포치(돌출부분)가 없고, 지붕의 모양도 달라져 있다.
1905년 11월 일제의 겁박으로 강요된 ‘을사조약’의 역사 현장이었던 수옥헌(漱玉軒, 1906년에 중명전으로 개칭)의 건물 원형을 보여주는 사진자료가 새롭게 발굴되었다. 연구소 이순우 책임연구원이 1905년 미국에서 출간된 러일전쟁 기록사진집에 수록된 것을 발굴하여 <한겨레> 2016년 7월 26일자를 통해 공개한 이 사진에는 2010년 복원된 현재의 중명전과는 정면 외형이 크게 다른 모습이 담겨 있어 잘못된 원형 고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명전과 바로 이웃한 미국공사관 앞뜰에 도열한 경비병들 뒤로 드러난 이 건물의 모습을 살펴보면 정면 가운데 부분이 2층 지붕 위까지 함께 튀어나온 포치(Porch) 형식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복원된 중명전은 1층 현관만 튀어나와 있고, 2층 부분의 전면에는 아무런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상태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자료에 대해 문화재청과 관계 전문가들은 향후 재복원 때 중요한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원형사진을 검토해 재복원 여부 등을 논의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소에서는 지난 2002년 이후 보존위기에 처한 중명전의 복원운동을 적극 전개하는 한편 이곳을 근대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여 그 이후 건물보존과 활용에 있어서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 이순우 책임연구원